[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5G 시대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독거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에서 치매 예방과 복약을 도와주는 ‘어르신 건강 지킴이’로 영역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북구 번동과 노원구 중계동 LH 임대단지 내 독거어르신 및 장애인 총 500세대에 이러한 기능의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AI 스피커로 치매 예방 서비스=먼저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두뇌톡톡’을 개발했다.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두뇌톡톡은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및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곳에서 운영되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어르신이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로 호출하고 “준비되셨으면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화이팅”을 외치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AI 스피커와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 수 있다.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와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지역·건강 정보 소식지 역할 톡톡=두뇌톡톡 외에 ‘소식톡톡’과 ‘건강톡톡’ 서비스도 있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복지센터·보건소 등)에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복지센터 이벤트나 개인별 내원 안내와 복약 지도를 담당하고, ICT케어센터는 스피커 이용 방법, 재난재해 정보 등을 제공한다.
건강톡톡은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어르신 관심 사항인 만성질환 증상과 진단·치료 방법, 응급처치·강검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또 심리적 건강 케어를 위해 ‘좋은생각 사람들’(잡지사)과 협업해 소소한 이웃 이야기도 전한다.
◆공공기관(LH)으로 ‘AI 돌봄’ 확산=SK텔레콤은 이러한 ICT 어르신 케어 서비스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과 함께 1일부터 선보인다. 강북구 번동에 250세대, 노원구 중계동에 250세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의 8개 지자체와 AI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해왔다.
LH는 65세 어르신 대상으로 현장 돌봄 매니저를 선발(일명 무지개사원·500세대 기준 40명)하고, 세대방문 및 상담 등을 통해 입주민에게 1:1 맞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긴급상황 발생 시 관리사무소와 연계해 화재와 지진 등 비상상황 알림 서비스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향후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양사는 1년간의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LH는 900여개 임대단지, 총 약 100만세대 임대 주택을 제공 중이다.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은 임대단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은퇴자 중심으로 구성된 LH 현장 돌봄 매니저를 위한 ICT기기 및 케어에 대한 집중교육 및 현장 케어센터 운영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LH의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 동참을 계기로 더 많은 기관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 어르신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지속 개발·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