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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창간 10주년]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승자는 누구?

블록체인 기술을 현업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국내 주요 ICT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블로그 미디어 '딜라이트닷넷'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메인넷', '플랫폼'으로서의 비전과 가치는 어느 기업이 더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주요 IT기업의 경쟁력과 사례를 통해 점검해본다. <편집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올해는 블록체인이 세상에 등장한지 10년째 되는 해다. ‘나카모토 사토시’의 논문으로 시작된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켰고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서비스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10년째인 올해 국내에서의 기업 블록체인 시장은 구축 사례와 서비스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그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과 기업 IT시스템의 융합이 어떤 식으로 발전될 수 있을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기업 운영방식까지 변화=가트너의 ‘CIO들이 향후 5년 내 대처해야 할 블록체인의 5가지 현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운영방식까지 변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블록체인이 느리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산업, 경제 및 심지어 사회 전반에 근본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업 CIO가 이에 대해 준비하지 않으면 블록체인이 성숙기로 접어들 때 적응할 수없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시장에선 블록체인이 창출하는 비즈니스 기회의 수와 영향은 계속 증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에 있어 블록체인은 향후 5년 내에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운영 모델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관측이다. 가트너는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기 전에 엔터프라이즈의 운영 모델을 변경한다. 운영 모델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법인데 대부분의 기업에서 운영 모델 수준에서 변경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시장조사 회사의 전망과 달리 국내의 경우 가상화폐 열풍과 맞물려 블록체인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열양상을 보였던 지난 몇 년간의 가상화폐 열풍과 몇몇 가상화폐거래소를 둘러싼 자금 관리 문제, 그리고 금융당국의 가상화폐에 대한 거리감이 결과적으로 가상화폐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에 기술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

하지만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정책도 완화되면서 기업 시장에 블록체인 접목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두나무가 9월 4일-5일 양일간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개최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행사에서 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불확실성(Uncertainty)이 있지만 △기존 제도권 금융권의 시장 진출, △국내외 주요 인터넷 플랫폼 강자의 블록체인 사업 전개, △제조 대기업, 유통사, 명품 회사들의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 등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좋은 신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도입 사례 구체화=실제 블록체인이 적용된 사업과 사례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블록체인 구현을 위한 기업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에 개막될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앱(App)을 통한 전자증명 시대가 주목된다. 국내 주요 금융과 통신 및 ICT기업이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것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7개사는 공동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다양한 업종 간 융합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은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찾기 어려운, 통신, 제조, 금융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탈중앙 식별자(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자기주권 신원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앞서 하나은행도 전세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서비스 중 일부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고 전세계 14개국 총 58개사가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해외 결제서비스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다.

개별 기업차원의 블록체인 적용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사업부문이 방송 콘텐츠 내의 음원 저작권 관리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AWS 클라우드를 도입, 블록체인 디지털 저작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신규 시스템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게 생성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AWS의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Amazon Managed Blockchain)을 활용한다. 이 기술은 음악 저작권 관리 분야에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몬헬스케어도 국내 최초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개인 의료 데이터의 보안을 더욱 강화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레몬케어(LemonCare)’ 기반의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레몬케어 뚝딱청구’를 선보였다.

이번 ‘레몬케어 뚝딱청구’ 서비스는 KT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 체인 바스(GiGA Chain BaaS)’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의료 플랫폼 ‘WELL’ 통해 구현됐다. 의료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병원·환자·보험사 간 의료데이터 전송 시 위·변조를 방지해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이상일 기자 블로그=IT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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