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5G’ 출시행사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 ‘U+브랜드관’에서 열렸다.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개최한 행사다. SK텔레콤과 KT는 출시행사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6일 찾은 현장 분위기는 그러나 예상보다 한산했다. 영화관 내 갤럭시폴드를 시연하는 체험존이 작게 마련됐으며, 단말기는 단 4대가 비치됐다. 그럼에도 방문객들이 몰리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부터 폴드 시연이 끝난 4시까지 한번에 많게는 10명 내외가 부스 주변에 모이는 정도였다.
갤럭시폴드는 국내에선 5G 전용 단말로 출시되지만 이날 행사에선 와이파이 환경만 제공됐다. 현재 갤럭시노트9을 이용 중인 한 체험객은 “오늘 갤럭시폴드로 게임도 해보고 한 화면에서 유튜브나 인터넷을 동시에 써보기도 했는데, 실제로 이런 것들을 5G로 매끄럽게 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 출시행사는 갤럭시폴드 시연과 별개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비공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U+브랜드관에서 지난달 28일 개봉한 ‘유열의 음악앨범’을 관람했으며, 삼성전자 블루투스이어폰 ‘갤럭시버즈’를 사은품으로 한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그러나 통신사 중 유일한 출시행사였음에도 고객 참여도는 저조했다. 당초 LG유플러스는 개통고객 100명과 동반 1인, 비개통고객 중에서도 추첨 100명과 동반 1인을 각각 초청해 총 400명 인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실제 행사 참여자는 약 150명에 그쳤다. 이중 현장수령한 개통고객도 30여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개통자는 제품 배송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공지된 동반 가능 인원은 1명이지만, LG유플러스는 행사 전날 초청고객 대상 공지를 통해 동반 3인까지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초청객들의 행사 참여도는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짐작된다.
이는 SK텔레콤과 KT가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진행한 갤럭시폴드 사전예약에서 시작 10~15분 만에 초기물량을 완판시킨 흥행 분위기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이날 출시행사로 우선 100대 물량을 소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가 확보한 갤럭시폴드 물량은 1000여대다. 이중 유플러스가 할당받은 물량을 얼마나 판매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폴드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실제 고객이 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사전예약을 통해 단말기를 선착순으로 수령하기 보다, 고객들이 바로 받아들고 개통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이유로 사전예약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완판 여부를 논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말기 물량이 매우 적은 관계로 경쟁사들은 출시행사를 별도로 열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는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초도물량이 매우 적고, 삼성전자가 2차 예약판매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개통행사를 열 필요가 있었나 싶다”면서 “갤럭시폴드는 가격, 성능, 사용자환경 면에서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