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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아현화재 과오 씻는다”…통신인프라 ‘본립도생’ 강조


-[일문일답]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OSP 이노베이션센터로 통신인프라 지속 혁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잠깐의 방심과 자만으로 아현화재라는 큰 상처를 낳았다. 아픈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KT의 모든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황창규 KT 대표가 4일 대전 유성구 대던연구단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신대란을 일으킨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통신인프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KT는 더 큰 미래를 위해 근본을 다진다는 본립도생 마음으로 유무선 근간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아현화재 이후 KT가 가진 업의 본질과 기본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했다. 불시에 적국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점검하고, 그룹사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현장부터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인프라 운용 개선 의지와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다”며 “OSP 혁신 기술과 전국 임직원 의지가 더해져서 네트워크 운영 품질을 완벽하게 개선하고, 5G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대한민국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KT는 외부통신시설(OSP)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차세대 OSP 관리 시스템 ‘아타카마’를 개발‧상용화하고, 5G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통해 통신구와 맨홀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아타카마 OSP 관리 시스템을 2017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개발했다. 개발인력만 120명이 투입됐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 OSP는 통신구 230개,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기존 기술로도 가능하지만, 회사와 서비스 품질을 위해 필연적으로 OSP 혁신기술이 필요하다”며 “아타카마 OSP 관리시스템의 경우 전문가의 비정형 노하우를 AI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광케이블망 설계 5분 선로개통업무 10분 장애위치 파악 10분으로 시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등 KT 임원들과의 일문일답.

Q. 이미 통신재난 대응계획을 내놓았는데, 또 이런 전반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통신구 화재 이후 아타카마 개발 좀 더 고려된 부분이 있다면?

(오성목 사장) 아타카마 개발 기간이 오래 걸렸다. 핵심 기술은 이전부터 연구소에서 개발된 내용들이다. 아현화재 이후에 인프라혁신실이 만들어졌다. 개별 부서에서 하던 부분을 종합해, 혁신을 이루자 해서 많은 기술이 모아졌다. 이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미 상용화된 기술도 있고, 완성도 높여서 상용단계를 이르게 하는 기술도 있다. 2~3년 이후 중요 통신구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Q. 통신구 안에 5G를 구축하는 방안은?

(오성목 사장) 5G 기지국은 들어가기 어려워 중계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계기의 경우,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 중요 통신구에 중계기를 통한 5G망을 구축하겠다.

Q. 이번 혁신기술은 동케이블에도 적용되는가?

(이철규 실장) 광케이블, 동케이블 상관없다. 별도 센서가 있다.

Q. 우회통신경로 확보를 위한 통신3사 로밍 계획은?

(이철규 실장) 우회 경로 확보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경쟁사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재난발생 관련 혜화 훈련을 했다. 혜화 KT에 문제가 발생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와이파이망이 개방된다. 해당 지역 한 통신사에 이상상황이 나타나면, 다른 통신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로밍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표준화는 끝났다. 10월 테스트 후 연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Q.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인력 효율화가 이뤄지는 것인가?

(오성목 사장) 기존 망을 관리하는 인력은 점진적으로 새로운 업무로 이전한다.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기술을 도입해, 업무 현장에서는 일하지 않고 로봇을 관리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정리하는 쪽에 집중한다. 작업 안정성과 생산성이 향상된다.

Q. 아현화재 이후 대책으로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성목 사장) 아타카마 시스템은 2년여간 약 50억원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 완료했다. 2~3년 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OSP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기술을 리드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점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Q. KT 통신재난 대응계획, 현재까지 진행사항은?


(이철규 실장)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해서 통신재난 대응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3년에 걸쳐 균등하게 투자하려 했다가, 올해 비중을 더 높여 많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목표의 70% 수준을 해냈다. 연말까지 목표 달성에 문제없다.

Q. 아타카마 2년 전에 개발을 기획했다. 빨리 완료됐으면 아현화재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까?

(오성목 사장) 아타카마는 KT 통신기반 인프라의 가장 기본이 되는 플랫폼이 된다. 아타카마 개발되면, 모든 DB를 통합하고 모든 작업을 일원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 형태로 구현됐다. 통신선로 전문가 등의 노하우를 AI로 집어넣을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많은 부분에서 관리가 잘 될 것이다. 아현화재는 여러 원인이 있었다. 통신구 관리 소홀한 점도 있었고, 수작업을 통해 파악을 해야만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통신구 재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Q. OSP 혁신기술 상용화 시점에 대해 알려 달라.

(오성목 사장) 사파이어 기술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시설을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 상용화를 위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쯤 핵심 국사에 시범적용하고, 이후 확산될 것이다. 아타카마는 이미 충청지역 내 모든 선로 시스템에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 달 중 전국으로 확산해 점진적으로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

Q. 통신구 환경 제각각인데, 모든 통신구에 로봇이 적용되느냐

(오성목 사장) 통신주 464만개에 대해 2년간 전수조사 약속한 바 있다. 280만개 조사를 완료했고, 내년까지 진행하겠다. 맨홀 79만여개 중 39만개도 조사됐다. 통신구가 각 지역마다 다르다. 모든 통신구에 한 번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국사부터 우선적으로 도입된다. 국사 모양과 형태를 최대한 고려해서 하겠다.

Q. 아타카마 해외 수출 가능성은?

(오성목 사장) 해외에서도 이러한 정교한 시스템은 없다. 추후 해외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Q. 통신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구축과 관련해, 세액 공제를 국회에 요청하고 있다고 들었다.

(오성목 사장) 인프라 혁신에 들어가는 투자비에 대해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KT만의 투자로는 부담이 된다. 통신사업자와 공동 활용하는 쪽에서 고민하고 있다.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

Q. 아타카마 시스템에 대한 보안 우려는 없나?


(이영욱 TF장) 기본적으로 통합 서버지만, 이중화돼 있다. 클라우드 기반인 만큼 3중 보안 구조다. 데이터 자체도 암호화돼 있다.

<대전=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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