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5세대이동통신(5G)은 초저지연, 초연결성, 4G 대비 20배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각종 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만 빨라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뒷받침돼야 완벽한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기술’이다.
KT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SW개발자 컨퍼런스 2019’를 열고, 자사의 5G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5G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서비스가 구현되는 플랫폼의 성능이 좋아야 한다. KT는 ‘초초초(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에 초점을 맞춰 5G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초초초가 모두 필요한 사례가 ‘자율주행기술’이다. 흔히 떠올리는 자율주행 서비스인 자율주행차량의 전방 충돌 경고, 교차로 사각지대 충돌 경고 등의 서비스는 5G를 가정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다.
KT는 자율주행 플랫폼 ‘5G 모빌리티 메이커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가 본격적인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돌입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이전에는 자율주행 관련 연구가 자동차와 네트워크 중심이었다면, 이때부터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 간의 네트워킹인 '차량사물통신(V2X)'에 초점을 맞췄다.
V2X 기술은 다른 차에서 만들어낸 데이터를 식별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반대로 내 차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다른 차량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자동차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주행의도, 장애물 파악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안전성이 향상된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김재용 KT IoT·스마트-X개발 P-TF 팀장은 “자율주행차량에서 발생한 각종 데이터를 객체화 및 추적하고, 이를 다른 차량에 전달하는 것이 핵심 요소”라며, “다른 차량들과 함께 조화롭게 주행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차량을 뒷 차에게 알려주거나 특정 위치에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다른 차량에 공유할 수 있다. 사각지대에서 주행하고 있는 차량의 경우, 그 차가 볼 수 없는 부분까지 다른 차량의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개발 완성도는 높지 않다. 모든 센서들이 객체 인지까지는 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선(Line) 정도로 인지하는 1차원적 기술력에 머물고 있다. 차량이 2~3차원적인 데이터를 주행에 활용한다면, 완전 자율주행시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다. 차량은 단 1초만에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한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엣지 클라우드를 통해 저지연을 실현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자율주행은 컴퓨팅이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일어난다”며 “무선 라디오, 백엔드 코어망, 센트럴 클라우드 등을 거치지 않는 엣지 클라우드는 저지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팀장은 자율주행기술에 있어 ▲제로 다운타임 및 신속한 배포 ▲차량 커넥션 증감에 따른 신속하고 자동화된 스케일 아웃 ▲서비스 변화에 따른 플랫폼 영향 최소화 ▲엣지와 센트럴 클라우드 고려한 기능과 관리 등을 강조했다.
한편, 김 팀장은 자율주행시대가 셔틀 운행 등 일정 구간에서 먼저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도 자율주행 3~4단계로 가기 위해 차량을 개조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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