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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뚫으려면 좋은 파트너 만나는 게 먼저” 중국통의 조언

- 중국서 지재권 승소 이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한해 30여차례 중국 방문
- “작은 회사가 중국 돌파 쉽지 않아…국내서 성과내면 먼저 연락오기도”
- ‘미르 트릴로지’ 기대감…또 다른 IP 사업 겨냥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점점 터프한 상황이 되고 있다. 대형 게임사도 중국을 우선순위로 두는 회사가 없다. 돌파가 쉽지 않다.”

게임업계 중국통으로 불리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가 지난 3일 상하이 차이나조이 행사장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회사에게 이 같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한해 30여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르의전설 지식재산(IP) 로열티 중재를 뚝심으로 밀어붙여 현지 승소를 이끌어내는 등 괄목할만한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장 대표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작은 회사가 중국을 돌파하고자 한다면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며 “중국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중국 (대형) 회사들은 좋은 파트너가 있다”며 “위메이드는 IP(미르 지식재산) 침해 사기도 당하고 하면서 믿을만한 회사인지 옥석이 갈리더라. 작지만 괜찮은 회사를 잘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장 대표는 오히려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면 중국 진출의 기회가 생길 수 있음을 전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 회사들이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집중해서 톱10, 톱20에 들어가면 중국의 좋은 회사에서 연락이 오니 그런 회사들과 잘 협상하는 것도 집중 차원에서 맞는 전략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위메이드는 간판 지식재산(IP)인 미르의전설의 본격 부활을 추진한다. ▲미르4 ▲미르M ▲미르W 등 미르 3연작 통합 브랜드인 ‘미르 트릴로지’ 사이트를 열었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중국 내 IP 유명세에 걸맞은 고품질의 게임으로 개발한다.

미르M은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최고품질의 그래픽을 지향하는 게임이다. 장 대표는 “그래픽을 혁신적으로 개선한다”고 강조했다. 미르4에 대해선 “액션RPG로 맹목적인 퀘스트 성장이 아닌 거대한 시나리오 속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도 게임 시나리오를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르W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다. 전쟁게임 개발자로 유명한 김태곤 PD가 이끌고 있는 엔드림이 개발 중이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잘 된다”며 “미르 IP로 풀어보면 어떨까 싶었고 김태곤 PD가 전쟁게임에 올인하겠다 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미르 트릴로지’가 기존 미르와 다른 새로운 IP가 되는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미르 트릴로지가 성공해 따로 IP 사업을 전개하는 게 가장 좋은 케이스라고 본다”며 “그런 의도를 갖고 브랜딩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 인터뷰에선 중국 판호 현황을 묻는 질의도 나왔다. 장 대표는 “(판호 발급이) 월에 많아야 100개도 안 된다”며 “연간 300개인데 ‘10분의 1로 줄지 않겠나’하는 첫 번째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기존 판호가 거치기만 하는 행정적 절차였다면 이제는 실질적 심사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판호를 받겠지 하면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장 대표는 “다만 그런 과정에서 살아남는 업체들은 90%의 게임들이 도태돼 없어지니 경쟁 측면에서 좋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중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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