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기가 주력 품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더딘 수요 회복에 울었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부진도 한몫했다. ‘어닝 쇼크(earning shock)’다.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577억원과 1452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8% 감소,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0.1%, 전년동기대비 29.8% 줄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에 못 미치기도 했다. 앞서 증권업계는 삼성전기 지난 2분기 실적을 매출액 1조9825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으로 예상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400억원 정도 부족했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성장했다”면서도 “IT 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기 대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솔루션 ▲모듈솔루션 ▲기판솔루션 등으로 사업부를 구성했다. 모듈솔루션 사업부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33% 상승, 삼성전기 실적부진을 최소화했다.
컴포넌트솔루션 2분기 매출액은 781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0%, 전기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IT용 미드·로우엔드 및 산업용 MLCC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수요 둔화 및 시장 재고 소진에 따른 결과다. 긍정적인 부분은 전장용 MLCC 매출이 확대된 점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드·로우엔드 제품의 재고 소진을 만회하겠다는 뜻이다. 전장용에서는 고신뢰성 라인업을 강화, 티어원(Tier1, 1차 부품 공급사) 거래선 중심으로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모듈솔루션 2분기 매출액은 8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33% 증가, 전기대비 15% 감소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에 카메라 모듈 신규 공급, 멀티카메라 판매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판매 둔화는 악재였다. 플래그십 모델용 카메라와 통신 모듈 공급이 줄면서 전기보다 부진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5세대(5G) 통신모듈 시장의 점진적 확대를 예상했다. 초소형 고성능 안테나 모듈을 개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카메라모듈 역시 5배줌 이상의 차세대 광학줌 등 신기술을 선도할 방침이다.
기판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16%, 전기대비 5% 증가한 346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중앙처리장치(CPU)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등 패키지 기판 매출 증가한 덕분이다. 하반기에는 5G,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장 등 고사양 패키지 기판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고다층 및 미세회로 기술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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