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통신3사는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5G 가입자 순증과 고가 요금제 사용에 힘입어 올해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 2일, KT는 7일, LG유플러스는 9일 각각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 통신3사는 시장전망평균치(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들고 올 것으로 보인다.
컨센선스 영업이익의 경우, SK텔레콤 3225억원 KT 3410억원 LG유플러스 1797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했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하고 총합 8000억원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실적 쇼크에 가깝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1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505억원으로 28.7% 급감했다. 통신3사 중 낙폭이 가장 크다. ARPU는 전분기보다 0.5%, 전년도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전년동기 2.4%, 증가한 4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3.3% 줄어든 3008억원 수준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분기보다 1.8%,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T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난 6조800억원,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3052억원으로 예상된다. ARPU는 전분기 대비 0.4%, 전년동기 대비 4.2% 줄어들 것으로 추측된다. 임금협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분 약 500억원이 이번 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는 5G 스마트폰 출시 후 초기 가입자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통신3사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에 투입되는 보조금 전쟁이 벌어지면서 과도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또, 5G 네트워크 투자비용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
하지만, 2분기 통신사 이익 부진은 알려진 악재인 만큼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3분기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되고 보급형 5G 단말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 가입자 상승 추세를 이어가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5G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기저효과로 인해 ARPU가 상승될 것이라는 전망도 팽배하다. 5G 요금제는 LTE보다 평균적으로 요금제 수준이 높기 때문에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통신3사 ARPU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순조로운 5G 가입자 증가세는 3분기부터 5G 높은 요금제 영향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 중 통신사 매출 및 ARPU는 전분기대비 턴어라운드하고, 2020년 1분기부터는 전년동기대비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 현재 3만원 수준인 ARPU는 2020년 3만30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커버리지 부족에도 불구하고 6월 5G 월 순증 가입자 수 5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8월 중순 5G 가입자 200만명 달성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8월 이후 갤럭시노트10‧갤럭시A 등 5G 단말 라인업 강화로 연말 5G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며 “통신사는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