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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 자신감 보인 엔씨 AI센터,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인공지능)센터장은 18일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AI 연구 수준에 대해 이 같이 자신감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구글이 음성인식을 잘한다지만 게임 도메인에 대해선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다”며 “스피치(음성합성)는 늦게 시작했지만 이제 많이 올라왔고 (영상 속 특징을 이해하는) 비전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장정선 NLP(자연어처리) 센터장은 “글로벌 톱티어(최고수준) 컨퍼런스에 구두 발표할 수준의 논문을 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GDC(게임개발컨퍼런스)에서 게임 AI를 발표했는데, 발표 이후 많은 질문도 받고 디스커션(논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엔씨 AI센터, 150여명 연구인력 확보=엔씨 AI센터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의 의지로 지난 2011년 2월 출범했다. 1호 직원이 이 센터장이다. 지금은 2개 센터 산하에 5개 랩(Lab)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났다. 150여명의 인력이 연구에 몸담고 있다.

AI센터에선 게임 개발·서비스를 도와주는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게임 기획을 지원하거나 기계학습 기반의 의사결정 기술을 연구한다. 사용자의 말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응답하는 연구도 한다. 연내 리니지M에 적용될 음성인식 기술 보이스커맨드가 AI센터 기술로 만들어진다.

NLP센터에선 자연어처리 기반 기술을 비롯해 질의응답, 대화기술 등을 연구한다. 대용량의 문서를 이해하고 요약하는 기술, 데이터를 이야기로 만드는 기술 등 사람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AI 응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택진 대표와 AI 논의…윤송이 사장이 인적 네트워크 가동하기도=이 센터장은 김택진 대표와 AI을 얘기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회사 대표와 AI로 디스커션(논의)이 가능한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디스커션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 센터장은 “초반엔 많은 아이디어를 줬고 지금도 ‘이런 거 만들어보면 좋지 않겠나’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윤송이 사장(엔씨웨스트 대표)에 대해서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2019년 3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설립한 HAI(Human-centered AI Institute)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HAI는 사람 중심의 AI 연구원이다. 윤 사장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 20여명의 쟁쟁한 IT업계 인사들이 자문위원에 포진돼 있다.

이 센터장은 “윤 사장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유명해 휴먼 네트워크가 좋다”며 “이 사람을 만나보라며 도움을 준다. 지난 3월엔 스탠포드 HAI 자문위원에도 들어갔다”고 말했다.

◆‘고품질 야구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 8월 나온다=엔씨 AI 미디어 토크는 올해로 2회째 열렸다. 올해 행사엔 그동안 발전한 기술과 곧 적용할 기술이 언급됐다. 이 가운데 하나로 ‘야구 하이라이트 모음’ 기술이 소개됐다. 오는 8월 엔씨는 이 같은 새 기술이 적용된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PAIGE(페이지’ 2.0버전을 선보인다.

장 NLP 센터장은 “야구 한경기가 평균 3시간10분인데, 타자가 치고 달리거나 투수가 던지고 견제하는 실제 경기내용은 20여분”이라며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자동으로 플레이 기록을 보여주고, 이렇게 모았을 경우 음성이 잘리는데 스피치랩의 음성합성팀의 중계체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장 센터장은 “숫자를 분석하다보니 정보에도 이야기가 있더라”면서 “타자와 투수 대결에서 관전 포인트나 경기요약, 경기양상, 특정 이벤트 등을 알려주거나 선수에 대한 정보를 연결해서 보여주고 선수가 최근 어떻게 잘하는지도 구어체로 전해준다”고 페이지 2.0의 변화를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야구 도메인에서 AI 기술로 진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페이지 운영하면서 쌓인 기술이 많아 활용할 다른 분야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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