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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 대표, ‘日 악재, 다변화로 극복…소송, 지재권 보호 차원“

- 직원 처우 개선 지속…中 지리자동차 JV, 기술유출 방지책 마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시행한 수출 심사 강화 3개 품목은 전혀 영향이 없다. 품목 확대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지는 이번 일이 있기 전부터 2~3개 업체로 공급선을 다변화했다. 현실화해도 극복할 수 있다.”

9일 LG화학 신학철 대표<사진>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 경제보복 어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30조원 이상 2014년 매출액 59조원 달성 목표를 공개했다. 성장은 전지사업이 주도한다. 전지 매출액은 올해 10조원에서 2024년 31조원으로 급증을 예고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특허소송을 꺼냈다.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고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양사 갈등은 LG화학 직원의 SK이노베이션 대량 이직에서 촉발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들을 통해 기술을 빼갔다는 것이 LG화학의 주장, 직업 선택의 자유였을 뿐이라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주장이다.

신 대표는 “어떤 회사든 지적재산권은 중요하다.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했다. 소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또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문화 개선 노력 중이다. 처우 복지 포함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려고 한다. 매출이 30조원에서 60조원이 되면 승진 등 성장의 기회가 생긴다. 임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임직원 이탈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했다. 미국서 특허소송을 하는 것과 맞물려 기업 이익을 위해 국가기술을 유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 대표는 “SK이노베이션 소송처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기술 보호다. 충분한 안전장치가 포함돼 있다. 세계 시장서 중국 전기차 비중이 51%다. 5년 후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들어가서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작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조사 결과에 대해선 배터리 책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SS 화재에 따른 영업 중단은 LG화학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경영 어려움을 줬다.

신 대표는 “배터리가 아니라고 결론났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화재가 나지 않도록 생태계가 같이 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신 대표는 작년 LG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후 외부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 영입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한국3M으로 입사해 3M 본사 수석 부회장까지 경험한 인물이다.

신 대표는 “샐러리맨으로 한국을 떠나 25년 동안 경력의 모든 것을 이루니 한국에 대한 빚을 느꼈다. 한국에 공헌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차에 LG에서 제안이 왔다. LG화학을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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