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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할 콘텐츠 없나…5G 데이터 소비량 LTE보다 적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5G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이 집중돼서일까. 5G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LTE 보다 훨씬 빠르고 더 큰 용량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LTE 이용패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말 5G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18.7GB인 것으로 집계됐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9243MB다.

얼핏보면 5G 가입자들이 LTE 이용자들보다 2배 가량 데이터를 많이 소비하는 것 같지만 비슷한 조건으로 비교해보면 LTE 이용자들과 차이가 없다. 과기정통부는 분기마다 세분화된 데이터 이용 정보를 공개한다. 3월 기준으로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데이터 소비량은 21.2GB이다. 5G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량보다 더 많은 것이다.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데이터 이용량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월 데이터로 비교할 경우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5G 요금제는 5만5000원(8GB) 요금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무제한 요금제다. SK텔레콤의 경우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다 소비해도 5Mbps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이상의 요금제 8만9000원, 12만5000원은 완전 무제한이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도 엇비슷하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8:2 정도로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유플러스는 5월초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 70% 이상이 8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밑의 7만5000원 요금제도 150GB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가 데이터 150GB 이상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KT도 컨콜에서 85% 가량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발표했었다.

속도도 LTE보다 빠르고 데이터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정작 데이터 이용량은 많지 않은 것이다.

이는 5G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데다 이용할 수 있는 5G 전용 콘텐츠의 부족, 또한 이통사들의 지원금이 고가요금제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G 가입자 상당수가 LTE 우선모드로 이용할 만큼, 5G 네트워크 구축 환경은 열악하다. 아직까지는 실내에서는 제대로 이용조차 할 수 없다. 또한 5G의 빠른 네트워크로 이용할 만한 전용 콘텐츠 부재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이 꾸준히 5G 전용 콘텐츠라고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기는 하지만 데이터 이용량을 폭발적으로 늘릴만한 킬러 콘텐츠는 아직까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LG전자의 V50씽큐의 경우 출시 초기 공짜폰으로 풀릴만큼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자발적으로 5G를 이용하겠다는 의지보다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를 싸게 제공하니 5G로 갈아탄 고객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초기 LTE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앞으로 망투자가 확대되고 콘텐츠 및 5G 단말기가 다양해지면 5G 데이터 이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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