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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빚내서 산 웅진코웨이 3개월 만에 빚 탓에 매각(종합)

- 그룹 재무구조 개선 위해 매각…렌탈 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 인수 3개월 만이다. 그룹의 재무사정 악화가 원인이다. 2012년의 데자뷔다. 웅진그룹의 미래와 렌탈 업계 지각변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보유 지분 전체(25.08%)가 대상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매입했다. 1조6800억원이 들어갔다. 이후 지분을 추가해 25.08%를 확보했다.

웅진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 감사의견 거절로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했다. 재무개선이 필요해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차원에서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라며 “웅진북센, 웅진플레이도시도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25.08% 지분 확보에 쓴 돈은 약 2조원. 한국투자증권에서 1조1000억원을 빌렸다. 웅진씽크빅은 4000억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웅진에너지 웅진북센 웅진플레이도시를 팔아 빛을 갚으려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웅진에너지 매각은 사실상 어렵다. 웅진북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012년 웅진그룹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급한 불을 껐다. 2018년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재인수에 나섰을 때도 뒷말이 많았다. 특히 자금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한편 웅진코웨이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93억원과 1352억원이다. 렌탈 및 멤버십 회원 약 599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1위다.

웅진그룹에서 분리할 경우 긍정적 효과를 예측하는 쪽이 우세하다. 웅진그룹 부실을 떠안을 위험이 사라져서다. 웅진코웨이 인수는 렌탈 시장 재편 카드 중 하나다. 반면 매각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렌탈은 대기업 참여가 늘었다. LG는 LG전자로 SK는 SK매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도 검토 중이다. 경쟁이 심화했다. 렌탈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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