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도를 폐지한다.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015년 제정한 ‘전기차 배터리 업계 규범조건’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1~4차에 걸쳐 발표한 배터리 인증업체 명단도 폐기될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은 배터리 품질 관리 명분으로 해당 조건을 시행해왔다. 이 때문에 인증을 받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만 보조금 혜택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CATL, BYD 등 자국 기업만 권장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외국 기업들은 제외됐다. 사실상 중국 기업만 특혜를 받아온 셈이다.
특히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1월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수차례 인증을 받기 위해 시도했지만, 명단에 들지 못했다.
최근 공개된 중국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도 국내 기업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하는 현대자동차는 중국 수출용에 현지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해외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현지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기술력에서는 뒤지지 않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인증 제도를 폐지해도 언제든 중국 정부에서 다른 방식의 제재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역시 “중국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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