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지금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과도기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인공지능(AI), 전장용 등 기대요인이 많다.”
24일 산업교육연구소는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시스템반도체 현재와 미래기술·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안정적인 시스템반도체, 4차 산업혁명은 기회=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시스템 분야로 나뉜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기였던 2017~2018년(약 38%)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왔다. 안 상무는 “메모리반도체는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지만, 시스템반도체는 거의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유다.
올해 1분기 글로벌 기업 실적에서도 시스템반도체의 안정성을 알 수 있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 퀄컴, 브로드컴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비해 매출 감소가 적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업체가 선방한 것이다.
안 상무는 “4차 산업혁명은 시스템 분야에 기회”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반도체를 개발하고, 관련 시장 수요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자율주행차, 바이오, 로봇, 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시스템반도체는 매년 4.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시장, 국내서도 강조= 현재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미국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은 70.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0%에 그친다. 메모리반도체가 60.7%로 점유율 1위인 것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강화 전략을 내놓았다. 박현문 전자부품연구원(KETI) 책임은 “정부에서 1조5000억원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가 목표”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역시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세우고, 집중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133조원을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실제로 사물인터넷(IoT)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을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책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원천기술확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의료·로봇·드론 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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