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통신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 챙기고 있다. 인도는 신흥시장 중 잠재성이 가장 크다고 여겨지는 곳 중 하나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등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 등이 이번 주 인도를 찾았다.
전경훈 부사장 등은 인도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 협상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망 구축을 함께한 지오뿐 아니라 이동통신 점유율 1위와 2위 통신사와도 긍정적 논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인도 이동통신 점유율은 ▲보다폰 ▲바르티에어텔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지오) 순이다. 삼성전자는 지오와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다른 장비업체 참여는 없었다. 삼성전자 단독이다. 삼성전자는 운용과 관리도 담당했다. 2012년 계약 체결 2014년 구축 착수 2016년 상용화 했다.
삼성전자는 5G 시대 통신장비 1위를 목표로 했다. 인도가 출발점이다. 5G는 NSA(Non-standalone) 표준으로 상용화 중이다. 5G가 되는 곳에선 5G를 아닌 곳에선 LTE 통신을 한다. LTE를 공급한 업체가 5G도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환성을 고려해서다. 삼성전자는 인도 5G 전국망도 단독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인도는 하반기 5G 주파수 경매를 한다. 중국 통신장비에 대한 거부감도 큰 국가다. 지오뿐 아니라 삼성전자 통신장비를 확대할 여지가 크다. 보다폰과 바르티에어텔은 중국 장비 대신 삼성전자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오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자회사다. 인도 최대 기업집단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과 올해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딸과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접점 확대를 직접 챙겼다. 통신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스템 반도체 등 인도 공략을 위해선 릴라이언스와 같이 할 일이 많다. 고동진 대표는 지난 3월 '갤럭시S10' 인도 출시 행사를 주관했다.
스마트폰 선두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서도 인도는 중요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샤오미다 2위는 삼성전자다. 각각 910만대와 750만대를 공급했다. 2018년 1위는 삼성전자다 2위는 샤오미다. 삼성전자는 3080만대 샤오미는 2580만대를 출고했다. 일진일퇴다.
삼성전자 통신장비 확산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적화에 유리하다. 출시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장 대응이 빨라진다. 또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병행 탑재한다. 주로 한국은 엑시노스 해외는 스냅드래곤이다. 국내 통신사는 삼성전자 통신장비 해외 통신사는 다른 업체 통신장비를 쓰는 비중이 높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통신장비 이외 장비와 안정성 등에 대해 아직 충분한 신뢰를 획득치 못했다. 인도는 한국에 이어 엑시노스의 검증 시장이 될 수 있다. 작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2680만대. 엑시노스로 전부 대체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5개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센터, 2곳 생산기지를 운영한다. TV와 생활가전 등 대부분 제품이 선두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