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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삼성D “중국 추격 경계…격차 유지, 지원 필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양대 산맥이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의 추격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기술 격차 유지를 관건으로 꼽았다.

18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창립 20주년 특별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강 CTO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디스플레이) 인력과 기술이 계속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 대수 점유율에서 중국이 한국을 제쳤다. 지난 2010년 점유율 4.1%에 불과했던 중국이 10년도 지나지 않아 앞서나간 셈이다.

현재 중국은 정부 주도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1년 LCD 육성을 시작,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5년부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육성을 본격화했다. 중국 정부는 생산설비 투자 지원, 부품·소재 기업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을 키우고 있다.

LCD는 추격을 허용했지만, 올레드는 아직이다. 올레드는 대형과 중소형에서 각각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다. 강 CTO는 “우리가 기술력에서 앞서는 올레드에 집중하는 게 낫다. 미래는 올레드 시대로 갈 것”이라면서 “국가 차원의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도 중국의 성장세를 경계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올레드 분야에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사람 역시 많이 뽑는다”며 “오는 2020년 되면 중국 올레드 생산 능력(CAPA, 케파)은 한국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기업·연구기관·정부부처·대학 등 4곳의 협력을 강조했다. 기업에서 선제적 투자를 하면 연구기관 및 대학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정부에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기술 초격차 전략을 통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관련 협회, 학회 등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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