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도화학이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부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조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지난 14일 삼성SDI로부터 이방전도성필름(ACF) 사업부를 양도받았다. 삼성SDI에 따르면 시설 등 사업 관련 부분만 양도하고, 해당 인력은 그대로 남는다. 이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 각각 업무를 수행한다.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 경화제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화학 업계가 비상이다. 국도화학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8% 하락했다. 이에 ACF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ACF는 디스플레이 열경화성 폴리머 물질에 전기 전도성을 갖는 입자가 분산된 형태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전자회로를 연결하는 핵심 소재다. 국도화학에게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 여러 분야로 공급처를 넓히는 있는 기회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를 주고객처로 둔 사업부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상황이 변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삼성SDI와 거래를 해왔다.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업이 국도화학으로 넘어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공세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등으로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부진에 따른 원가절감을 위해 공급처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던 찰나, 명분까지 생긴 셈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국도화학 관련 물량을 줄일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기대했던 국도화학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국도화학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 역시 끝난 계약이기 때문에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국도화학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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