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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에 잡혀있으면 안돼", 똑똑한 현업 위한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필요

[인터뷰] 김계관 그리드원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국내에서 화두가 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만 2년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PA는 ‘제2의 ERP’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짧은 국내 RPA 역사지만 이미 2007년부터 RPA 사업을 수행해 온 업체가 있다. 지난 2005년 창립한 그리드원이다. 그리드원 김계관 대표이사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1990년대부터 자동화 관련 SW개발을 경험해 왔고 2000년대 들어 비표준환경에서의 자동화를 위한 기술력을 쌓아왔다. 2012년부터 GPU 대중화로 컴퓨팅 파워가 확보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RPA 플랫폼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계관 대표는 1990년대 KT에서 테스팅 R&D와 소프트웨어 품질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KT의 전전자식교환기(TDX)를 비롯해 국책과제였던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SW테스팅 자동화를 수행했다”며 “이때부터 자동화에 관심을 갖고 ‘매크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도 업계에서는 RPA와 매크로(Macro)의 차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매크로는 미리 저장되어 있는 일련의 명령어들을 하나의 명령으로 만들어 실행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대부분 기업에서의 업무 환경인 PC에서 매크로는 한계가 있다. 김 대표는 “윈도 기반의 OS체제에서는 매크로로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 부분이 한정돼 있다. 특히 국내 업무용 SW의 대부분이 비표준환경에서 개발됐기 때문에 자동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윈도 시스템에서 자동화는 ‘컨트롤’이라고 하는 사전 정의된 UI컴포넌트로 수행된다. 자동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 조차도 윈도에 질의해 수행해야 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기업에 한창 도입된 X인터넷 솔루션들도 윈도 환경에선 자동화가 쉽지 않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라는 분야에 일찍 뛰어든 만큼 RPA 구축 사례도 남들보다 빠르게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리드원이 의미 있는 RPA 사업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07년 PCA생명(현재 미래에셋생명에 통합) 때부터다.

2007년 그리드원은 PCA생명에 테스팅 솔루션 공급 형태로 RPA 사업을 수행했다. 보험회사에서 상품을 만들게 되면 상품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기 위해 오픈 전에 상품 무결성을 검증해야 한다.

김 대표는 “상품을 개발하는 금융공학자가 엑셀을 통해 복잡한 납입금, 해지시 보상금 등 고도의 계산결과를 바탕으로 IT부서에서 개발한 웹페이지 서비스 정확성 검증을 수행하는데 이를 자동화 했다”며 “이미 우리가 RPA 사업을 수행했을 때 외산 솔루션 중 일부는 창업도 되지 않았을 때”라고 말했다.

그리드원의 RPA 핵심은 인공지능에 기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지능력에 기반한 RPA”라고 설명한다. ‘학습 기반의 자동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그리드원은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소프트웨어 2.0에 부합하는 제품과 프레임워크를 완성했다는 말이다.

RPA에 있어 인공지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매크로 기능 위주의 현재 RPA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기업이 진행한 RPA는 일반 매크로 위주의 단순 업무를 위주였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업무에서 지능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자동화 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업의 수준은 높다. 키보드 대신 눌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10여년전 부터 자동화를 해오다 보니 사람이 어떤 업무를 요구할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70여개의 RPA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로봇의 숫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 제품을 도입한 기업의 50% 이상이 추가 사업을 준비 중인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권과 공공시장에 대한 공략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금융권에서는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UI환경의 비표준, 보안환경 등을 감안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고 제품이 이를 지원행 한다. 외산 솔루션과 달리 우리는 10여년전부터 사업을 수행해 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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