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 간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인력 및 기술 유출 공방이 연일 심화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격화된 여론전을 펼치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의 공방은 지난달 30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2차전지 핵심 인력 76명을 빼갔다”면서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해간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제소에 대해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 훼손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인력을 충원한 것”이라며 “필요한 법적인 절차를 통해 확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LG화학과 “핵심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국익”이라며 소송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자사의 기술이 우수함을 부각하며 “특정 경쟁사의 영업비밀이 필요없다”고 언급했다.
결국 양사는 본격적인 소송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의 마지막 입장을 반박하기보다는 소송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법적 조치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양사의 다툼에 우려를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으로 예견된 일”이라면서도 “불필요한 논쟁은 치킨게임이 될 수 있다. 법정에서 다퉈야 할 부분을 굳이 여론전까지 펼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끼리 돕기는커녕 싸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법적 분쟁에서 끝을 내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양사가 협의하는 것이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제기한 사안은 ITC가 이달 중 조사개시 결정을 내리면 오는 2020년 상반기에 예비판결, 하반기에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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