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비우호적인 시황 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기여한 배터리·소재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25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2019년 1분기 실적설명회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4002억원과 3311억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1% 하락, 전년동기대비 1.9% 상승이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53.5%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라며 “이를 배터리, 소재 등 딥체인지2.0에 해당하는 사업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설 투자 규모는 약 3조원 정도다. 특히 배터리와 소재 쪽 비중이 50%”라며 “해당 분야는 매년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향후 3~4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배터리사업은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107억원)에 비해 238억원 개선된 수준이다.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일부 운영비 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 거점에 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 2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9.8기가와트(GW) 공장을 착공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서산 2호 라인 양산 경험을 해당 공장들에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글로벌 대형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글로벌에 건설 중인 공장이 양산되는 2021년 이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전기차 배터리 저가수주 논란이 있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측은 “최근 경쟁사가 특정사를 지칭하지 않고 저가수주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에 우리가 특별히 말할 내용은 없다”며 “수주전략은 우리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 기반해 추정치에 근거해 수주를 받는 것”고 해명했다.
소재 사업의 경우 1분기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분기대기 50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연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의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국내는 물론 중국, 폴란드 등에 신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FCW) 사업 역시 올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상업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딥체인지2.0 기반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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