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이노텍이 애플 탓에 울었다. 지난 1분기 ‘어닝 쇼크(earning shock)’를 기록했다. 애플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모듈 판매가 급감했다.
LG이노텍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 각각 1조3686억원과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3.7% 전년동기대비 20.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감소하는 1분기에 접어들며 카메라모듈과 모바일용 기판 등의 판매가 줄었고, 신모델 대응을 위한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영업손실은 2016년 2분기 이후 11년 만이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로 구성했다. LG이노텍 사업부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부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다. 이번 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체 매출의 48.7%다.
광학솔루션 1분기 매출액은 6661억원이다. 전기대비 60% 전년동기대비 34% 축소했다. 광학솔루션 주력 상품은 카메라모듈과 3차원(3D) 센싱모듈이다. 최대 고객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을 선보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 공식 발표를 멈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659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14.7% 내려갔다. 작년 4분기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매출액은 1조6738억원.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을 상회했다. 애플 판매량 하락은 부품 수요 하락을 유발했다. 1분기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매출액을 감안하면 지난 1분기 애플 판매량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LG전자가 애플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힘이 부친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분기 1000만대가 위태위태하다.
기판소재 1분기 매출액은 2569억원이다.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2% 내려갔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기판과 디스플레이 제품군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LED는 1분기 매출액 1044억원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11%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6% 떨어졌다. LED는 사업구조 개선 중이다. 일반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의 규모를 줄였다. 자외선(UV), 차량용 등 고부가 가치 제품에 집중했다.
전장부품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액은 2729억원. 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25% 올랐다. 3분기 연속 매출이 늘었다. 2018년 기준 수주잔고는 12조원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부품의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LG이노텍 실적은 애플 아이폰 판매량 연동성이 강화할 전망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수요가 바닥이지만 반등 시기가 불확실하다. 전장부품이 기대주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