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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삼성 ‘품질 문제 인정’

- 상하단 노출부 충격 및 이물질 탓 디스플레이 손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첫 접는(Foldable,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출시를 연기했다. 출시를 앞두고 제공한 체험용 제품 일부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 때문이다. 시판 시점은 미정이다. 개선 방안에 따라 하반기로 출시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세계 1위 사수에 빨간등이 켜졌다.

2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2월 공개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다.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순차 출시 예정이었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세대(5G) 이동통신용을 판매한다. 미국은 예약판매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국내는 5월 5G폰이 나올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뉴스룸을 통해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 내구성 문제는 지난주부터 제기됐다. 미국 출시 전 언론 등에 배포한 체험폰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제거’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도 디스플레이 파손이 생겼다.

갤럭시폴드 판매 일정은 안갯속에 빠졌다. 삼성전자 해명대로면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 금형을 다시 만들려면 1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 만든 금형의 내구성도 시험해야 한다. 빠르면 하반기다.

삼성전자는 체면을 구겼다. 호평을 받은 제품이 실제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일이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대표 체제 후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이다.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폭발 사고로 출시 2개월 만에 단종했다. 직간접 실적 손실은 수조원에 달했다. 갤럭시폴드는 실적 손해가 그나마 덜한 점이 위안이다. 전체 계획 물량이 적었고 판매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비용은 들지 않는다.

한편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고객과 파트너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제품으로 업계 기술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은 물거품이 됐다. 삼성전자 다음 스마트폰 출시 일정도 재조정 해야 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실적 먹구름이 몰려온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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