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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삼성전자 IM부문, 트리플 악재(종합)

- 디스플레이 손상, 설계 변경 불가피…하반기 출시 유력, 갤럭시노트도 타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첫 접는(Foldable,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낙마했다. 오는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제공한 체험폰에서 문제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출시를 연기했다. 재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 2016년 ‘갤럭시노트7’ 악몽이 되살아났다.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대표 체제 출범 후 두 번째 악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1위 수성도 빨간 등이 들어왔다.

23일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폴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2월 공개했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이다.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순차 시판 예정이었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세대(5G) 이동통신용 2종이다. 미국 출고가는 1980달러(약 222만원)부터였다. 예약판매는 매진이었다. 한국은 5월 5G를 선보일 계획이다. 출고가는 230~240만원 정도.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삼성전자가 분석한 원인이 맞다면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 설계 변경은 제품 외관 수정으로 이어진다. 금형 설계부터 검수, 제품 조립 등의 과정 전체를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개월은 필요한 일이다. 빨라야 하반기다.

이번 일은 폴더블폰 대중화 시점을 늦출 전망이다. 첫 폴더블폰 구매자는 테스터라는 인상을 심었다. 삼성전자가 문제 발생 초기 체험단의 비정상적 제품 사용 방식을 이유로 꼽았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같은 문제가 있었다면 대응이 지금 같았을지 미지수다. 또 안으로 접는 방식(인폴딩)과 밖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갤럭시폴드는 인폴딩이다. 화면이 안으로 접힌다. 아웃폴딩보다 디스플레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인폴딩은 아웃폴딩에 비해 기술 난이도와 원가가 높다. 그래도 디스플레이 손상을 막지 못했다. 굳이 인폴딩을 택할 필요가 없다. 업계와 소비자 모두 폴더블폰 진입 시점을 서두를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 우려는 심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8년 연속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다. 2018년 2위는 애플, 3위는 화웨이다. 수익성 점유율은 2위다. 1위는 애플이다. 2016년 갤럭시노트7 이후 판매량 격차는 줄고 수익성 격차는 늘었다. 브랜드 충성도는 예전만 못하다. 프리미엄폰 판매증진을 위한 보상판매를 일상화했다.

실적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만들어둔 제품을 쓸 수 없다. 일부 부품을 재활용해도 범위는 알 수 없다. 다른 제품으로 돌릴 수도 없다. 갤럭시폴드는 새로운 폼팩터다. 새로 수급하는 부품도 비용이다. 다시 생산하는 과정과 검수도 다 돈이다. 브랜드 손상은 무형의 손실이다.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때 피해액은 수조원에 달했다. 그나마 갤럭시폴드는 팔기 전이었다는 점과 100만대 정도만 팔 생각이었다는 점이 위안이다. 출고가와 판매 목표를 감안하면 우선 2분기 2조5000억원 안팎이 영향권이다.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이 프리미엄폰 출시 일정 수정을 동반하는 점은 번외다. 하반기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있다. 갤럭시노트 판매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피해액 증가 요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고객과 파트너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우려에 대한 원론적 입장이다. 결국 수습 과정과 시간에 달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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