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정선기자] 미세먼지가 봄철 잠깐 겪는 문제에서 1년 내내 안고가야할 이슈로 떠오르며 공기청정기 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 막상 구매를 결심해도 제품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 망설이기 십상이다. 이에 공기청정기 종류와 필터별 기능을 소개해 선택 기준을 잡아본다.
공기청정기는 주 사용 목적에 따라 공기 정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식, 전기집진식, 워터필터식으로 나뉜다. 냄새 제거가 목적이면 정전기의 원리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전기집진식, 먼지 제거를 위해서라면 섬유조직으로 먼지를 거르는 필터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전기집진식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에 음이온 성분을 퍼트려 양이온을 띤 미세먼지와 결합해 무거워지게 만든다. 무거워진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정전기 원리를 이용해 필터에 미세먼지를 흡착, 제거한다. 전기집진식의 경우 헤파필터식보다 필터 교환주기가 약 3배 가량 길다. 다만 집진을 위해 오존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대부분이 택한 필터방식은 집진효율이 굉장히 높다. 흡입한 공기를 여러 장의 필터로 걸러 깨끗한 공기를 다시 뿜어낸다. 다른 방식 대비 집진 효율이 좋고 필터 선택으로 집진 기능을 원하는대로 맞출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또한 심사 통과 인증인 클린에어(CA) 마크와 한국공업규격(KS) 마크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CA 마크는 한국공기청정기협회로부터에서 집진효율, 탈취효율, 오존 발생농도, 소음, 집진효율, 유독물질 검출 여부 등의 테스트를 거쳐 부여하는 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인증이다. 현재 공기청정기 제품을 공인할 국가기관이 없는만큼 유일한 공인 수단이다.
CA, KS 마크 인증이 드문 해외 제품의 경우에는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에서 사용하는 기준인 청정공기 공급률(CADR)을 통해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인 필터는 정화 성능에 따른 선택이 중요하다.
국내 판매 제품 대부분에 적용된 헤파필터는 유럽 인증기준인 EN 1882에 의하면 H13~14등급이다. 이 등급은 0.3마이크로미터 크기 먼지를 99.75~99.975% 걸러낸다. 미세먼지(10마이크로미터)뿐 아니라 초미세먼지(2.5마이크로미터)까지 청정 가능하다.
이외에 연구소나 병원에서 사용되는 울파필터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울파필터는 원자력 연구의 초기 단계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 그 시초다. 기존 헤파필터 보다 높은 포집효율이 특징으로 가정 보다는 산업기관에서 많이 사용된다. 울파필터는 0.1마이크로미터입자도 약 99.99% 걸러낸다.
다만 성능이 높은 필터일수록 효율은 떨어지는 편이다. 헤파필터보다 울파필터 사용 시 전력 소모가 높아진다.
가동 공간의 면적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점도 중요하다. 사용 공간 면적보다 1.3배~1.5배 정도 큰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크고 청정면적이 넓은 제품 1개보다 작은 제품 2개를 구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공간별로 다른 공기 상태를 실별로 맞춰 정화할 수 있기 때문.
공기청정 성능 유지를 위한 필터 교체 주기도 사용자에겐 난점이 될 수 있다. 필터 교체 알림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 알림에 따라 교체해주면 되지만, 교체 알림 기능이 없는 공기청정기 제품의 경우 교체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필터별로 교체 주기가 상이하다"며 "헤파필터와 울파필터는 1년마다, 탈취 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하고 겉면의 프리필터는 세척 후 사용한다"고 말했다. 주기별 교체가 여의치 않다면 또는 필터를 직접 확인하고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분해가 쉬운만큼 직접 체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사용 빈도에 따라 교체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하루 종일 가동하는 경우와 잠깐씩 가동하는 경우 필터의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