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지난해 1조 매출 클럽에 입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해 조단위 매출을 기록한 국내 게임업체로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4번째다. 작년 성과만 보면 게임 빅4로 불릴만하다. NHN(옛 NHN엔터)은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게임 매출만 따지면 4377억원에 그친다.
1일 크래프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8년 실적으로 영업수익(매출) 1조1200억원, 영업이익 3002억원, 당기순이익 2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입이익은 각각 260.9%, 영업이익 1027.2%로 크게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예상된 결과다. 자회사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인 흥행 때문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SuperData)가 2018년 다시보기(리뷰) 보고서를 통해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작년 매출을 10억2800만달러(약 1조16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피파(FIFA)18’과 GTA5, 콜오브듀티:블랙옵스4 등 서구권의 쟁쟁한 프랜차이즈 게임들을 제치고 그해 유료(premium)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슈퍼데이터 조사 결과는 배틀그라운드 PC와 콘솔(게임기)만 집계한 것으로 모바일 버전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크래프톤의 연간 매출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크래프톤이 직접 밝힌 매출이 외부 업체가 집계한 수치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슈퍼데이터가 예상한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어느 정도 과대 집계된 가운데 모바일 버전의 매출이 시장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발목이 잡혔다. 현지 판호(유통허가) 미발급 문제로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의 유료 서비스가 차단돼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2018년 사업보고서 경영진단을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중요한 게임시장 중에 하나인 중국에서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의 일환으로 PUBG의 PC 및 모바일 판호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 판호의 발급 여부가 연결회사의 중요한 변동성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크래프톤은 펍지 성공을 바탕으로 신규 매출원의 발굴을 진행 중이다. 작년 2월에 레드사하라스튜디오, 7월에 딜루젼스튜디오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올해 회사는 다수의 모바일게임과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자체 개발한 대형 PC온라인게임 ‘에어(A:IR)’는 동남아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서비스, 2020년 글로벌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