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전화 요금제 인가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중저가 요금 신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했다. SK텔레콤은 7만5000원, 9만5000원, 12만5000원 등 3가지 요금제를 제출했다.
이동전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을 내놓을때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는다.
문제는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 요금제를 공개적으로 반려하면서 발생했다.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공개적인 반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이례적인 공개반려가 이뤄졌다.
SK텔레콤은 5G가 VR, 4K 등 대용량 콘텐츠 이용에 최적화된 서비스인 만큼 중소량 이용자의 경우 오히려 LTE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초기 시장상황을 감안해 대용량 구간을 중심으로 요금제를 운영한 후 차츰 중저가 요금제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공개적으로 요금제를 반려하면서 중저가 구간이 요금제를 만들수 밖에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인가 사업자는 물론, 신고사업자도 물밑에서 수차례의 반려, 협의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공개적으로 요금을 반려한 것은 물밑에서 협의가 어려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만5000원 수준의 중저가 요금제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데이터 제공량이다.
처음에 인가신청을 했던 7만5000원 요금제는 데이터 150GB, 9만5000원은 데이터 200GB, 12만5000원 요금제는 300GB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속도와 콘테츠 이용량을 감안한 세팅이었다.
하지만 5만원대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을 산정하기 쉽지 않다.
LTE 주력 요금제인 T플랜의 5만원 요금제는 데이터를 4GB 제공한다. 상위 요금제와 차이가 상당하다. 5G 특성을 감안할 때 데이터를 찔끔 제공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반면, 50GB 가량을 제공할 경우 LTE 가입자들이 대거 5G 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요금은 상위구간으로 갈수록 할인율이 커지는 구조”라며 “처음부터 중저가 요금제를 생각하지 않은 이유가 적은 데이터로는 5G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정도 요금에 데이터 이용량을 제공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며 “아직은 요금제 관련해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