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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5G 요금제, 한국보다 비싸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한화로 월 9만원 이상부터 최대 12만원대에 이르는 5G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는 한국 통신사가 정부당국에 제출했다가 반려당한 월 7만원대 5G 요금제보다 비싼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다음 달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 모뎀을 장착할 수 있는 모토로라 ‘모토Z3’을 통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버라이즌은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버라이즌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 중인 고객은 월 10달러(첫 3개월 제외)를 더 지불해야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5G 요금제는 월 85달러, 95달러, 105달러로 구분된다. 가장 비싼 105달러의 ‘어보브 언리미티드’ 요금제는 월 75GB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미국에서 출시 확정된 최소 9만원 이상의 5G 요금제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앞서,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신청했다 반려당한 5G 요금제의 경우 월 7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5G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했고,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 심의자문위원회를 열어 안건을 심사했다. 위원회는 SK텔레콤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반려 사유를 밝혔다.

통신업계는 초기 5G 시장에서는 중저가 요금제 구간을 설계해도 사용자 편익이 높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G 단말을 통해 사용자들은 대용량 데이터가 소모되는 가상현실(VR), 초고화질(4K) 등을 접하게 되는데, 이 경우 빠른 속도로 많은 데이터가 차감된다. 잠깐의 5G 경험을 위해 낮은 데이터 용량을 갖춘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출시되는 5G 단말 가격도 고가로 형성될 전망인 만큼, 얼리어답터와 고용량 데이터 사용자 중심으로 5G 초기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재 LTE 요금제로도 충분하며, 5G 시장이 성숙된 후 요금제 조정을 이뤄야 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5G 요금인하를 주장하며 ▲7만원 이상으로만 구성한 기존 5G 요금제안 전면 철회 ▲다양한 5G 중저가요금제 출시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 보장 ▲저가요금제 데이터 제공량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버라이즌이 5G 상용화에 이용하는 모토Z3는 별도 모듈을 끼워 5G로 변환하는 LTE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등이 다음 달 내놓는 5G 전용 스마트폰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는 5G 단말로 개발됐다. 갤럭시S10 5G는 버라이즌이 예고한 다음 달 11일에 앞서, 9~10일경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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