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사진)가 발탁됐다. 유 장관이 주로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장형 전문가라면 조 후보자는 대부분의 경력을 KAIST에서 쌓아온 학계 전문가이다.
조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정보통신부 IT신성장동력 차세대 이동통신 PM을 맡았고 KAIST IT융합연구소 소장,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바 있다. 통신과 ICT 융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조 후보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4차산업혁명 등 과기정통부의 당면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문재인 정부의 창업, 일자리, 혁신성장의 핵심부처라는 점에서 향후 과기정통부가 지향하는 정책목표는 분명하다.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융합을 통한 기존 산업의 재도약과 새로운 시장 창출, 그리고 당장 직면한 5G 상용서비스 성공 및 발전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 성과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조 후보자 역시 지명 소감으로 "실질적 성과가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개발(R&D)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출현을 지원하고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오히려 파급효과가 큰 카풀 등 공유경제는 기존 산업 반발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조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2대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가장 급한 불이 4차산업혁명 성과 부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 성과'를 위해 어떤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칠지 주목된다. 또한 정부 R&D 예산이 2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집중적으로 투입될 데이터, 인공지능, 인재양성 등의 분야에서의 성과 및 전체적인 R&D 혁신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동통신 전문가인 만큼 5G 상용화에 대한 계획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기정통부는 3월말 상용화를 사실상 포기했다. 단말기 공급 일정을 감안할 때 4월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당장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밀어부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 이외에 실질적 성과도 필요하다.
단순히 이동전화 상용화 뿐 아니라 5G가 자율주행자동차, 원격진료, 가상현실 등 B2B 영역에서 산업의 비타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최근 반려된 5G 이동통신 요금과 관련해서도 적절한 수준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조 후보자는 지명소감으로 "중요한 시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프라와 정책적 틀을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 성과, 5G 상용화 등 직면한 현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