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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삼성 QD-OLED? 결국 올레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각사가 다른 용어를 사용하면서 혼재됐다. 자발광 QLED(EL QLED)가 진짜 QLED다. 경쟁사는 QD 컬러를 올리는 것을 두고 QD-OLED라고 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27일 LG사이언스파크 ISC빌딩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말을 보탰다.

강인병 CTO는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준비하는 QD-OLED를 준비하지 않는다”라며 “경쟁사에서 말하는 QD-OLED는 올레드(OLED)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OLED를 하고 있다. 용어의 혼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정의에서부터 LCD 및 OLED 등 기술, 향후 발전방향 등을 소개했지만, 결론적으로 이날 설명회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계획 중인 QD-OLED와 현재 판매 중인 QLED를 겨냥한 자리였다.

◆“QD-OLED=올레드, QLED=LCD”=삼성디스플레이는 6인치 QD-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2020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2021년 삼성전자 QD-OLED TV 출시까지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QD-OLED를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QLED와 마이크로LED TV 투트랙 전략으로 가겠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이를 향해 LG디스플레이가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놓은 QD-OLED는 단순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의 QD-OLED는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빨간색과 초록색 QD 컬러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 올레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QD-OLED는 QLED 연장선으로 볼 수 없으며 디스플레이는 현재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올레드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올레드를 먼저 시작한 LG디스플레이가 기술우위에 있다는 자평으로 해석 가능하다. 여기서 LG디스플레이는 삼성에서 말하는 QLED에 대해서도 다시 정의를 내렸다.

강 CTO는 “경쟁사에서 내놓은 QLED는 QD-LCD로, LCD 영역에 속한다”며 “학계 등에서 말하는 진정한 QLED는 전압을 주면 바로 발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재료의 혁신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삼성의 QLED는 퀀텀닷 필름을 기존 LCD TV 백라이트 유닛에 적용해 색재현율을 극대화시킨 기술이다. 퀀텀닷 물질은 개발 단계인 만큼, 진짜 QLED는 시제품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쓰이는 QLED는 일종의 마케팅 용어로 이해할 수 있다.

◆“OLED, QD-LCD와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이날 강 CTO는 초고해상도 시장에서도 자발광인 OLED가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자신했다.

강 CTO는 “OLED는 QD-LCD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며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4차 산업혁명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혁신적인 폼팩터”라고 전했다.

OLED는 LCD와 구별되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블랙(Black)으로 구현하는 무한대 명암비,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 등이 장점이다. 또, 월페이퍼, 플렉시블, 롤러블, 폴더블을 비롯해 사운드‧센서 통합, 투명, 미러(Mirror)로의 확장성 등에서 용이하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8K 고해상도 부문에서도 강점을 지닌다고 발표했다. 화질뿐 아니라 소비전력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강 CTO는 “LCD는 시야각과 블랙 이슈가 있고, 8K로 갈수록 OLED가 굉장히 유리하다. OLED는 3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라며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지므로,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부연했다.

또 “OLED의 경우 같은 면적이라면 4K, 8K 관계없이 소비전력은 동일하다”며 “해상도가 높아졌다고 전력이 더 소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해상도로 가면 LCD와의 소비전력 격차가 줄어들고 뒤집어질 가능성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OLED TV, 일본 하이앤드 TV 시장 82% 점유=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판매금액은 65억3000만달러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58%다. LG전자뿐 아니라 소니, 도시바 등 OLED 진영에 속한 글로벌 TV업체가 15곳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강 CTO는 “일본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요도바시 카메라에 전시된 TV중 40% 가량이 OLED TV”라며 “평판 디스플레이의 본고장인 일본의 2500달러 이상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2018년 기준 82%를 점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3분기부터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88인치 OLED 8K 출시를 시작으로 77인치‧65인치 OLED 8K까지 라인업을 넓힌다.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크리스탈 사운드 OLED,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제품도 확대하는 등 OLED를 핵심 승부사업으로 주력할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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