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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세븐’, 서머너즈워 바통 잇나…오랜만에 원빌드 성공사례

- 에픽세븐, 고품질 2D일러스트 갖추고 전략 강조한 재미요소로 인기
- 수집형 RPG 시장 큰 일본 진출 앞둬…현지 퍼블리셔 미정
- 분위기 좋은 스마일게이트, 올 상반기 가상현실(VR) 게임시장 도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산 모바일게임이 오랜만에 서구권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150여개국에 서비스 중인 ‘에픽세븐’이다.

에픽세븐은 고품질의 2D 일러스트(캐릭터카드)를 앞세운 턴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2D그래픽 수준을 극도로 끌어올려 수집형 RPG를 기다리는 마니아들로부터 출시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개발기간만 3년 이상 걸린 야심작이다.

게임은 이용자 반응이 빠른 국내에선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북미 등 국외에선 출시 이후 3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호응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구글플레이 북미 매출 7위, 캐나다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권 주요 시장인 싱가포르 1위, 홍콩 2위, 대만 9위 등의 성적도 눈에 띈다.

이 게임은 컴투스가 자체 개발·서비스 중인 ‘서머너즈워’와 닮은꼴이다. 두 게임은 ▲하나의 개발버전(빌드)로 세계 시장에 대응하는 글로벌 원빌드 성공작이라는 점과 ▲쉬운 게임의 유행을 거스르고 직접 전략을 구성하는 재미를 강조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에픽세븐을 서머너즈워와 비교하기엔 서비스 기간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에픽세븐은 작년에 출시됐지만 서머너즈워는 올해로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장수 게임이자 현재진행형의 인기작이다. 에픽세븐이 앞으로 지금의 인기를 유지한다면 서머너즈워의 바통을 있는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측은 “대규모 실시간 대전(PVP)와 신규 캐릭터 루나의 반응이 북미 등지에서 좋게 나오고 있다”며 “업데이트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또 회사 측은 “전략적인 게임의 진행이 국외 이용자들에게 인기”라며 “수집형 RPG의 현지 수요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있다. 수집형 RPG 시장이 큰 일본은 별도 시장 진입 전략을 고민 중으로 퍼블리셔가 미정인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국내외에서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인기를 끄는데다 자체 개발한 대형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시장에 안착해 작년 말부터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상반기엔 연애 어드벤처 장르의 ‘포커스 온 유’ 등 가상현실(VR) 게임 2종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VR 게임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여타 유력 업체와는 다른 행보로 시장 진입 여부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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