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금은 대만에서 한국 PC·모바일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성공 사례를 찾기가 힘들었다. 중국의 웹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밀려 한국의 PC온라인게임이 줄줄이 실패한 시기도 있다. ‘한국게임은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혔고 게이머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재생산됐다.
그러던 중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만 내 부정적인 여론에 휘둘려 실패 사례가 이어지자 업체들이 신작 출시를 점차 피하게 되면서부터다. ‘게임 출시가 줄어들면 우리가 손해’라는 분위기가 생겼고 일단 부정적으로 신작을 뜯어보는 시선도 줄어들 때쯤이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지난 25일 타이베이게임쇼 현장에서 만난 부민 펄어비스 대만지사장<사진>은 “오랜 기간 빅게임이 없었다. 유저들이 손해라는 얘기가 있었고 자성하는 상황에 검은사막을 서비스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부 지사장은 검은사막 온라인의 성공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며 “검은사막 출시 이후 여러 회사에서 직접 서비스를 생각하시고 물어보신다”고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현황을 전했다.
펄어비스는 2017년 1월 검은사막 온라인의 대만(홍콩·마카오 포함) 출시 이후 2018년 8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같은 지역에 출시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전 사전예약자 279만명 신기록을 달성하며 시장 진입했다.
대만 내 펄어비스의 위상은 타이베이게임쇼에서 진행되는 게임스타어워드에서 엿볼 수 있다. 수상작은 이용자 투표로만 선정한다. 올해 펄어비스는 온라인 부문 은상과 모바일 부문 10대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는 펄어비스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다. 올해까지 타이베이게임쇼 3회 연속 전시부스를 꾸려 검은사막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부 지사장은 “게임스타 시상은 순수한 유저 선호로만 본 것이다. 굉장한 인지도를 쌓았다고 본다”며 “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저를 직접 만나면서 소통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 너무 좋아하신다”고 인지도를 늘린 비결을 소개했다.
또 부 지사장은 검은사막 모바일과 관련해 “모바일에서 이만한 (고품질의 3D그래픽) 게임이 가능한가, 비주얼쇼크가 있어 그런 면에서 반응이 컸다”며 “사전예약 신기록이 나온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펄어비스는 브랜드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한다. 부 지사장은 “올해는 유저들에게 집중한다”이라며 “대만에서 확고한 브랜드로, 유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