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올 상반기 중국 아이플라이텍과 통역기를 출시한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에 참석 중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9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아이플라이텍과 인공지능(AI) 및 통번역 사업을 위해터 협력 범위, 방법, 계획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아이플라이텍은 방언이 많은 중국어를 표준어로 바꾸는데 한컴 지니톡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컴의 지니톡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번역기로 선정되며 10년치 이상의 데이터를 쌓았다. 그는 “아이플라이텍이 가진 언어 인지 기술은 구글과 맞먹을 만큼 우수한데 이를 서로 배우고 보완할 수 있다”며 “아이플라이텍과의 협력을 통해 통번역 속도가 매우 빠른 통역기를 상반기 안에 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컴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스마트시티’를 강조했다. 이번 CES의 한컴 부스의 주요 테마 역시 스마트시티다. 한컴그룹은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통해 서울시를 테스트베드로 해외 수출을 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데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라며 “실제 해외에서 서울시를 벤치마킹하러 오고 있고 베트남, 우즈벡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전시한 서울시 디지털시장실의 경우 20개 기업이 만든 결과물이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한컴’이란 브랜드로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필요하다면 자금도 지원해서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서울 아피아 스마트시티 포럼에 속한 60개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모을 예정이다. 외국기업에도 개방돼 있다.
현재 김 회장이 고심하는 분야는 모빌리티 시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모빌리티 분야 공유업체 인수도 검토 중이다.
그는 “AI 기술이 1세대를 넘어 이미 2세대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며 “1세대는 AI가 기존 데이터들을 응용하는 것이라면,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초기 버전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세대 AI 기술이 모빌리티와 만나 새롭게 나온 기능들이 많고, 이런 측면에서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트렌드를 보면 공유가 중요한데, 연말부터 모빌리티 분야 공유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공유 분야는 아이디어 싸움이고 현재 카카오, 카풀 사례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노진호 한글과컴퓨터 대표의 사임과 관련해선 신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컴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기반으로 그룹경영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리더 발굴이 중요한데,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실제 공헌도가 높은 인재를 특진시켰고 특히 여성 인재들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EO 역할은 매우 중요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신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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