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 업계는 5G 시대에 수요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5G가 몰고 올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자율주행,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IT 흐름은 현재 비수기 도래로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업계의 큰 희망이다.
일단 5G 도입으로 지난 반도체 호황을 이끈 구글, 아마존 등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비메모리 분야에선 모뎀칩과 RF(Radio Frequency칩)이 통합되고, 메모리는 D램 8GB 스마트폰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도현우)은 관련 리포트를 통해 “2019년부터 5G 네트워크와 이를 감당하기 위한 엣지 컴퓨팅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도입으로 다양한 폼팩터와 기능이 요구돼 새로운 반도체 수요처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저지연(Low Latency), 빠른 전송 속도, 네트워크 쪼개기(Slicing) 등 여러 장점 덕이다. 5G를 AI, AR, 자율주행, 폴더블폰 등과 연관짓는 이유다.
과거 4G 사례를 봤을 때 5G 역시 ‘네트워크 - IT 기기 - 데이터센터’ 영역 순으로 수혜가 일어날 전망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4G 때보다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5G는 4G보다 속도는 20배 빠르고, 지연시간은 10분의 1에 불과하며, 용량은 100배 크다. 5G 도입으로 우선 망 투자가 일어나고 통신사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 관련 IT 기기 수요가 함께 오를 전망이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가 파생되고 데이터 트래픽이 오르면서 데이터센터 투자도 다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핵심 부품인 5G 모뎀칩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퀄컴은 5G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 855’를, 삼성전자는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5G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수혜로 작용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KTB투자증권(김양재)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5G 향 메모리 수요는 초기엔 미미하고 시간이 갈수록 점증할 것”이라며 “전제 D램 수요 중 네트워크 비중은 5% 미만이어서 네트워크 투자 관련 직접 수혜는 미미할 것이며,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와 비메모리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이후 메모리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5G 기기 수요도 네트워크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0년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 분산·처리가 효율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메모리에 치우치지 말고 균형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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