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조건부 석방되면서 미중 무역전쟁 휴전 결정이후 시장 분위기에도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나아가 미중 양국은 90일 내에 타협점을 찾을 경우, 화웨이에 대한 압박도 완화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화웨이'와 관련한 모든 사안들은 미중 무역갈등의 한 가운데서 양측간의 민감한 기류를 감지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밴쿠버에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 청문회에서 보석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1000만 캐나다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감시를 하는 조건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CFO의 보석을 허용했다. 조건에 따라 멍완저우 CFO는 캐나다에 머물면서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한다. 또 멍완저우 CFO는 통금시간을 준수해야 하며 지정된 구역에서만 보안요원과 이동할 수 있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을 포함해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의 주요 동맹 국가 외에도 유럽과 우리 나라에게도 이같은 압력이 미칠지 여부다. 만약 그런 상황까지 벌어진다면 5G시대를 이제 막 시작한 우리 정부도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한편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두고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많다. 양국은 무역전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기상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번 화웨이 CFO의 보석 결정은 양국이 타협점을 찾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갈등의 정점은 지났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에 대한 진전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중국이 미국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40%에서 15%로 낮추겠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게시됐다. 다만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만약 양국이 이번을 계기로 타협점을 찾는다면, 화웨이의 입지도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비난·거부 여론이 존재한다. 국내 통신사들은 이미 5세대(G) 장비 선정을 마친 상태다. SK텔레콤과 KT는 5G장비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으며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를 선정했다.
다만 앞으로 화웨이에 대한 국제 재제가 완화될 경우, 국내 통신사들이 5G장비 사업자로 화웨이를 선정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화웨이는 4G 시대부터 저가 전략을 펼치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현재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 점유율 약 2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외신 CNBC에 따르면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중국에 억류됐다. 캐나다는 코브릭의 억류와 멍완저우 CFO의 체포의 연관성에 대해 "명백한 징후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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