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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안정속에서 혁신·철저한 성과주의 재확인(종합)

왼쪽부터 김기남 DS 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 고동진 IM 부문장.
왼쪽부터 김기남 DS 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 고동진 IM 부문장.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한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안정을 택했다. 기존의 대표이사들이 모두 유임됐다. 또한 성과 있는 곳에 승진이라는 철저한 성과주의도 명확히 했다.

삼성전자는 6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2019년도 정기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IM) 부문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원인사로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등 총 158명이 승진했다.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의 '2회장 3부회장' 체제에서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김기남 부회장의 '2회장 4부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1년전 대대적 개편…안정속에서 변화 모색=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7명 등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에는 2명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인사에서 대표이사들이 모두 교체된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중국 등 글로벌 경쟁심화라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다. 김기남 사장의 승진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초격차 경쟁력 유지”를 주문했다.

휴대폰 부문 역시 반도체와 비교하면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지만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를 비롯해 폴더블폰 양산, 중국 제조업과의 경쟁심화를 앞둔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는 것보다 현 사장에 신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철저한 성과주의 재확인…김기남 사장 부회장 승진=큰 폭의 변화는 없었지만 성과주의 인사기조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김기남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DS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34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6500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4%와 35% 늘었다. 3분기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임원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임원과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 등 총 158명의 승진자 중 80명이 DS 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이중 12명은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사장 부회장 승진과 관련해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며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사장 13명 승진…미래 CEO 후보군 보강=정기 사장단 인사에는 2명만 이름을 올렸지만 부사장에 13명을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에서 김형섭, 송두헌, 전세원 팀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S 부문에서 총 5명, 전자(세트) 부문서 8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및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도 확대했다. 2016년 10명에서 2018년 11명, 2019년 11명이 승진했다.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인 펠로우는 1명, 마스터는 14명이 선임됐다. 지난해 16명과 비슷한 규모다.

임원 인사에서도 철저한 성과주의가 반영된 가운데 최고 기술회사라는 위상 강화에 걸맞은 선임도 이뤄졌다. 아울러 그동안 꾸준히 유지해왔던 다양성 강화 기조도 이번 인사에서도 이어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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