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차량용 블랙박스의 주요 성능 지표는 보통 녹화 화질이다. 해상도가 낮은 제품은 사고가 나도 번호판 등 주요 정보를 알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대부분 초고화질(풀HD) 성능을 갖췄다. 제품 상향 평준화가 이어지면서 블랙박스 업체들은 차별화 방향으로 통신 기능 지원을 택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 확대를 꾀하는 통신사들과도 ‘윈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트렌드가 화질 경쟁에서 ‘연결’ 경쟁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협대역 사물인터넷(NarrowBand Internet of Things, NB-IoT) 통신망을 지원하는 제품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LGU+, SK텔레콤에 이어 KT 역시 이달 중 블랙박스 제조사 엠브레인을 통해 통신 기능이 탑재된 블랙박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신 3사가 모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기술 완성도와 기능 경쟁이 예상된다.
블랙박스 업계가 신기능 개발과 적용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국내 완성차 시장 불황 영향이 크다. 국내 신차 구입 수요가 줄면서 차량 디바이스 시장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올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증권가 예상치 1/3 수준 영업이익인 11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블랙박스 업계 1위 팅크웨어 역시 3분기 매출액(45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고, 영업이익(10억원)은 45%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신제품 라인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 블랙박스 신규 구입 외에 교체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팅크웨어가 시장을 개척하고 후발업체들이 따라가는 형세다. 통신망 기능을 지원하는 블랙박스는 스마트폰과 상시 연동된다. 주차된 차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다. OBD2(차량정보 수집장치)를 통해 전반적인 차량 정보를 알려주고, 차량이 주차된 위치도 확인해 준다.
팅크웨어는 LGU+와 협력을 통해 지난 5월 NB-IoT 통신 기능 ‘커넥티드’를 지원하는 블랙박스 ‘퀀텀2’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관련 커넥티드 지원 제품을 쏟아내며 올해만 라인업을 5종까지 늘렸다. 고가 중가 저가 가격대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췄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도 커넥티드 기능이 탑재된다.
커넥티드 망을 이용하면 추가 요금이 들지만, 팅크웨어는 저변 확대 차원에서 제품 구입 후 2년까지 이용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2년 후에도 월 이용료는 약 1500원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 달 기준 커넥티드 가입자 수도 1만7000명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2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출 제품까지 커넥티드 기능이 도입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블랙박스 주요 기술인 화질, 지원 기능 등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새로운 주요 기술로 커넥티드 블랙박스를 통한 제품의 연동 및 사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량 전장 시장과 연계해 커넥티드 기술은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콘텔라가 지난 6월 출시한 '에어트론M7' 역시 통신 기능을 갖췄다. SK텔레콤의 IoT 전국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카테고리(Cat., 캣)M1망을 사용한다. 비슷한 시기 KT 그룹사 KT파워텔이 선보인 블랙박스 ‘이지박스’는 LTE망 기반이다. 통신속도가 빨라 영상까지 전송 가능한 대신 요금이 월 1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엠브레인에서 내놓을 제품은 KT NB-IoT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주요기능은 대부분 팅크웨어 커넥티드와 대동소이하다.
블랙박스 업계 2위 파인디지털은 아직 NB-IoT망 지원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파인뷰GX2000'은 블루투스와 무선인터넷(WIFI) 방식 연결만 지원한다. 주차위치, 주차시간 정보는 제공하지만 원거리에서 조작은 불가능하다. 차에 접근하면 연결이 활성화돼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미 지난해 LTE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을 출시한 바 있지만, 블랙박스에도입할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스마트폰 연동성은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기 제품에 어떤 특정 기능이 반영될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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