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TV(IPTV)를 한반도 평화 콘텐츠 매개체로 강조했다. IPTV 인프라를 활용해 남북 간 소통에 일조해달라는 주문이다.
22일 ‘IPTV 10주년 기념식’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이 얼싸안고 맞잡은 평화 숨결이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됐다”며 “앞으로 남북교류 과정에서 IPTV 인프라를 통해 남과 북이 소통하고, IPTV 서비스가 한반도 평화 콘텐츠를 싣고 전세계로 뻗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IPTV 사업자 노고를 취하하는 한편, 향후 방송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요청했다. 정부도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IPTV는 출범 10년만에 유료방송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열었다”며 “유료방송시장 확대는 단말·콘텐츠 제작 등 연관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 가상현실 등 혁신기술과 결합된 다양하나 부가서비스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각 가정에 설치된 셋탑박스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안방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스마트홈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미디어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불공정 관행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한 방송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세계는 국경을 초월한 미디어 경쟁시대로 진입했으며, 한국은 세계 미디어시장을 충분히 선도해낼 수 있다”며 “방송계 남아있는 불공정 관행에서 벗어나 콘텐츠·플랫폼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송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고, 방송제작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방송유통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IPTV방송협회(회장 유정아)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3사는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PTV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이 열린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 거점이자, 당시 다양한 시민 행사가 열리던 멀티미디어홀 역할을 했다. 현재 멀티미디어 플랫폼인 IPTV 1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를 기약하기에 의미 있는 장소로 선정됐다.
2008년 12월 상용화된 IPTV는 출범 10년 만에 150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시청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유정아 협회장은 환영사을 통해 “IPTV 서비스는 1500만 규모 신규가입자를 확보하며 10년 사이 유료방송산업 규모를 2배 가까이 성장시켰다”며 “지난 10년이 미디어기업으로 정체성을 다져온 시기라면, 앞으로 10년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시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사들과 상생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고도화된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방송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이날 전시관에서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한 서비스와 연계한 IPTV 기능 및 홈 사물인터넷(IoT) 시연과 함께 IPTV 3사 사회공헌 관련 영상이 소개됐다.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장관 표창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사업 담당자와 IB스포츠, 불교방송 등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