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5일 SK텔레콤의 택시호출 플랫폼 ‘티맵택시’가 ‘카카오택시’에 반격 의지를 밝히자 택시업계는 환영 분위기다.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T 플랫폼 내 ‘카풀’ 도입 여부를 놓고 올해 내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그러나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80%를 넘는 카카오택시의 대안이 없어 그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온 것도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SK텔레콤이 티맵택시를 개편하고 이용자 확보에 나서면서 이 구도가 깨질 가능성도 커졌다. SK텔레콤은 연내 티맵택시 이용자 100만명, 오는 2020년까지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선언했다. 더욱이 SK텔레콤은 ‘카풀은 아직 도입 예정이 없다’고 밝혀 명시적으로 택시 편에 선 셈이 됐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와 관련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이용복 총무팀장은 “그간 카카오가 시장을 독점하면서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들이 발생해 왔다”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다거나, 호출 성공률을 올리는 등 기술 개발에서 게을리 하는 역효과가 있었다. 이번 티맵택시의 등장은 그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복 총무팀장은 “우리가 카카오택시에 기대했던 것은 호출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차 개선 등이었는데, 호출 성공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데이터만 모아 카풀 당위성을 홍보하는 데만 활용했다”며 “또 최근 카카오와 갈등이 이어지면서 일선 기사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카카오를 좀 거부해야 하지 않느냐’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완패했던 티맵택시… 이번엔 시기가 좋다 = 티맵택시는 지난 2015년에 출시됐지만 한 달 앞서 선보인 카카오택시에 패해 미미한 시장점유율만을 기록했다. 이후 큰 반전 없이 지금까지 카카오택시 독주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티맵택시 월간사용자수(MAU)는 1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반해 카카오택시 MAU는 58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 차이가 50배를 넘는 수준이다.
출시 시점에 두 서비스는 이용자 입장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찾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카카오가 간단히 압승을 거뒀다. 이유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존재와 초반 마케팅 집중을 통한 시장 선점이 꼽힌다. 네트워크 외부효과(망외부성)가 발생하면서 승객과 택시기사 양 쪽을 모두 플랫폼에 락인(Lock in) 시킨 것.
승객과 기사 모두 콜이 많고, 콜이 빨리 잡히는 카카오택시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승부가 싱겁게 갈렸다. 이후 티맵택시는 사실상 3년 간 자원투입이 중단된 상태로 방치됐다.
그러나 이번에 SK텔레콤이 ‘더 이상 모빌리티 시장을 방치하면 위기가 온다’며 사업 재정비를 시작한 것과, 카카오와 갈등을 빚은 택시기사들의 자발적인 이동이 공교롭게 맞물려 견고했던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SK텔레콤 측은 전략 변화 시점이 카카오-택시업계의 갈등과 무관하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유리한 시기에 움직인 셈이 됐다.
기사 이동이 늘어나면서 택시 호출 대기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호출해 보니, 서울 도심권 기준 카카오택시 대비 응답 시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날 티맵택시 호출을 통해 만난 한 택시기사 역시 “오늘 앱 개편 발표에 평소 대비 티맵택시 콜이 훨씬 늘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용복 총무팀장은 “기사들은 무작정 카카오택시 이용을 거부하면 택시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고, 택시 수익에도 미치기 때문에 그동안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개편된 플랫폼 등장으로 기사와 승객의 선택권이 넓어진 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체 플랫폼으로 기사들의 선택적인 이동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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