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SK㈜ C&C 판교캠퍼스. 연 면적 8,0377㎡의 A동, B동 등 두 개 동으로 구성된 판교캠퍼스는 약 2100여명의 IT 전문가들이 포진한 SK㈜ C&C ICT 개발의 메카이다.
SK㈜ C&C는 이곳에 위치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의 디지털 신기술·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일, 언론에겐 처음으로 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내부가 공개됐다. 특히 극도의 보안 인가를 받은 인력만 출입할 수 있는 전기설비 시설에 대한 출입과 설명이 자세하게 이뤄졌다. 다만 시설 내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생생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흔히 데이터센터를 생각하면 서버와 네트워크 등 장비가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데이터센터의 사실상 생명줄인 전기설비 역시 일반적인 가정과 건물에 설치된 것 이상의 위압감을 자랑한다.
SK㈜ C&C 정병철 수석은 “SK㈜ C&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국내 현존하는 단일규모 최대 데이터센터”라며 “한전으로부터 15만4000볼트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 정도 규모는 대형 반도체 공장이나 지하철 기지창 정도를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물론 앞으로 건축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경우 이정도 규모의 전력 수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SK㈜ C&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향후 전력 확장을 대비해 상면공간이 이미 확보돼 있다.
전기설비가 자리한 지하 3층은 8.4미터의 층고로 이뤄져있다. 시설 담당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담당 임원의 출입카드로도 입장이 제한된다. SK㈜ C&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기설비 관리자는 40-50명 정도로 최소화해 운영된다.
전기실에는 한전에서 받는 수전 및 변전 설비, 사고 및 정전시를 대비한 UPS 설비 등이 자리해 있다. 정병철 수석은 “15만4000볼트의 전력은 먼저 6600볼트로 전압을 낮추는 1차 변전과정과 서버 전력 입력 기준인 380볼트로 낮추는 2차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내년에 한 개 층을 더 증설해 1차 변전을 담당하는 기기가 더 증설되면 2개를 메인 전력원으로 쓰고 하나를 예비전력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전시를 대비한 UPS도 소개됐다. 에머슨과 슈나이더 UPS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정전시 15분 정도 운영이 가능한 축전용량을 갖췄다. 뿐만 아니다. 아예 별도로 발전설비도 갖추고 있다.
SK㈜ C&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지하 한켠에는 2250키로와트 용량의 디젤발전기 11대가 설치되어 있다. 맞은편에는 11개의 디젤 발전기가 설치될 수 있는 빈 공간이 자리해 있다. 확장을 대비해서다. 이는 하루 2만 키로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클라우드 센터 전체 용량을 커버한다. 다만 연료를 이용하는 만큼 20여 시간 운영이 가능한 디젤을 비축하고 있다. 일반 가정이 10키로와트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2000여 가구 수준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SK㈜ C&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옥상에는 데이터센터에서 전기만큼 중요한 항온항습을 위한 냉동기가 운영되고 있다. 서버 등 장비에선 고열의 열기가 발산되는데 이를 식히는 것이 데이터센터 건축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바다 속에 넣는 것도 열기를 식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다.
SK㈜ C&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에선 총 10대 냉동기가 돌아가면서 10도 온도의 냉수를 공급한다. 배관을 타고 간 냉수는 각 전산실에 설치된 항온항습기를 거쳐 냉풍으로 변환된다.
정병철 수석은 “냉동기 한 대의 용량이 340rt로 1rt가 10평형 가정용 에어콘 용량이라고 보면 3400여평을 커버할 수 있는 에어컨이 10대 설치된 셈”이라며 “냉동기 용량은 혹서기를 상정해 설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