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코스닥 상장 열풍이 뜨겁다. 자금 확보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신산업 확대 및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우선 가상화 업체인 나무기술은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교보비엔케이스팩과 합병 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12월 1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2001년 설립된 나무기술은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한 바 있다. 지난해 413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은 13.8% 성장했다.
설립 당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시트릭스, 델 등 외국계 기업 솔루션의 파트너로 성장한 나무기술은 2014년부터 자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했다. 특히 2016년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 ‘칵테일’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칵테일은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도구를 하나로 통합한 솔루션이다.
현재 칵테일은 국내외에서 78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관련 매출은 14억9300만원에 불과하지만 올해 39억6600만원, 2022년까지 76억70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칵테일과 함께 신규 영역으로 5G 네트워크 가상화(NFV) 분야에 진출해, 이미 사성전자와 공동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위해 오픈스택 분석, 테스트, 기술 지원 등 관련 인프라 공급 및 SW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기술 이외에도 내년 티맥스소프트와 솔트룩스, 틸론 등 SW기업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국내 시스템 SW기업인 티맥스는 2019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특히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인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도 병행·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이 회사 박대연 회장이 벤처캐피털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에 티맥스소프트의 주식 100만주 가량을 300억원에 매각하면서 관계사의 투자 유치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자사 솔루션을 통합한 클라우드 플랫폼(PaaS) ‘프로존’을 내놓고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강원도 춘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10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첫 천억원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은 1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업인 솔트룩스도 내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할 방침이다. 솔트룩스는 2016년부터 한국투자증권과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KT와 신한은행 등이 전략·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이경일 대표는 지난 8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솔트룩스의 가치가 800억원 수준인데, 내년에는 1200억~1300억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의 절반 가량인 100억원이 AI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320억원의 투자 유치도 받았다”고 말했다.
솔트룩스의 지난해 매출은 123억원이며,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화 전문기업 틸론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틸론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 늘어난 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주력사업인 데스크톱 가상화(VDI)에서 DaaS, 일체형 제로클라이언트,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틸론은 지난 4월 유비쿼스 대표 등을 역임한 네트워크 전문가 최용호 대표를 영입하며,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기업설명회(IR)에서 코스닥 상장 계획을 밝히고,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 늦더라도 내후년에는 상장할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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