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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만난사람(27)] 스마트슈즈, 세계 1위를 노린다…솔티드벤처 조형진 대표

- 27일 런칭 세미나 개최…신체균형, 올바른 운동 기본 데이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한다. 달리기, 자전거 또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단련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는 사람도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효과가 없으면 다행. 몸을 상하는 경우도 있다.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노력이 좋은 몸을 성적을 보상하지 않는다. 왜 일까.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보다 ‘어떻게’ 운동을 했는지 중요하다. 신체 균형에 맞춰 운동을 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데이터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람은 발로 땅을 딛는다. 발바닥은 균형 잡힌 움직임 여부를 알 수 있는 첫 단추다.

“신발에 주목한 이유다. 발을 제대로 디뎌야 균형 잡힌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처음엔 깔창 형태를 고민했지만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신발에 압력센서와 가속도센서 등을 배치해 블루투스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지면 반발력은 모든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본적 수치다.”

솔티드벤처 조형진 대표의 설명. 솔티드벤처는 국내보다 해외서 더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2017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슈즈 개발과 제조,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보유했다. 삼성전자 C랩 사내벤처 1기다. 반도체사업부 조 대표와 무선사업부 이세희 이사가 2014년 C랩에 참여했다. 2015년 독립하며 생활가전사업부 강경훈 이사가 동참했다.

발이 딛는 부위를 측정해 균형을 알아보는 장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문 병원 등에 2000만원 정도하는 ‘지면반력기’가 그것이다. 솔티트벤처는 이를 100분의 1 가격인 신발과 모바일 솔루션으로 대체했다.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나 올바른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솔티드벤처의 신발을 이용하는 운동선수도 여럿이다. ▲골프 ▲마라톤 ▲농구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기계체조 등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피트니스 ▲재활 등 일상생활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C랩에서 걸음걸이와 자세 교정을 위한 솔루션을 연구했던 것이 솔티드벤처의 출발이다. 같이 과제를 시작한 이 전무가 척추측만증이 있었다. 말로 듣는 것보다 데이터를 직접 보면 자세교정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운동으로 연결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상품화한 스마트슈즈와 솔루션은 ▲솔티드 골프 ▲솔티드 피트니스 ▲솔티드 러닝 3종. 개인보다 센터와 협력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솔티드 러닝은 디랙스 러닝머신과 데이터를 연계 분석한다. 연간 6회의 세미나를 통해 트레이너에게 어떻게 솔루션을 응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오는 10월27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서비스 도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유명 브랜드와 개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리닝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츠 브랜드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직접 시도를 했지만 우리와 손을 잡은 것은 업의 본질이 달랐기 때문이다. 신발만 잘 만들어서는 어렵다. 스마트슈즈는 ‘기어’다. 센서를 배치하고 내구성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하는 부분은 전자회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내년에 선보일 브랜드 협업 러닝화도 우리가 노하우를 제공해 제조한다.”

조 대표와 이 이사는 1985년생이다. 각각 입사 4년차 6년차에 새로운 길을 찾았다. 강 이사는 1982년생이다. 주어진 일보다 자신의 일을 해보고 싶어 창업을 했다. 회사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에서 배우는 것은 달랐다. C랩을 통해 인큐베이팅과 투자를 받았다. 다른 외부 투자자도 유치했다. 올해 매출액은 5억원 내년 매출액은 50억원을 예상했다.

“제조업은 준비 기간이 길다. 땅에 비가 온 후 스며드는 시간이 필요한 것과 같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대신 제조업은 한 번 궤도에 올라가면 과실이 크다. 고용 효과도 높다. 3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벌써 13명이 됐다. 다 정규직이다.”

솔티드벤처의 사명은 ‘소금’이다. 스타트업 시장의 소금이 되겠다는 의미다. 사람은 소금 없이 살 수 없다. 솔티드벤처와 같은 스타트업은 국내 제조업의 소금이다. 스마트슈즈의 핵심이 균형이듯 솔티드벤처가 국내 제조업 균형자가 되길 기대한다. 따지고 보면 삼성전자도 지난 1969년 벤처로 출발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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