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초소형 전기차 연내 1000대 도입 발표를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월 오는 2020년까지 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5000대 중 66%에 해당되는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우체국 중심으로 올해 1000대를 도입할 방침이었다.
내년 공급예산의 경우 전기차 임차비 60억원, 충전시설 구입비 40억원, 주차장 부지임차 1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본은 초소형 전기차를 2회에 걸쳐 30대를 우선 적용했다. 도입 방식은 렌터카 회사를 통해 차량을 3년 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1대당 월 렌트요금은 38만원 수준이다.
현재 우본은 올해 도입하기로 했던 초소형전기차 계획을 내년으로 전면 보류했다. 우본이 제출한 초소형 전기차 제조판매사별 국내생산 준비현황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 가능한 업체는 총 6곳이다. 모두 올해 차량 생산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
생산 시기가 가장 빠른 업체는 3곳이며, 이마저도 내년 상반기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본이 2차 시험운영에 투입한 D2 모델은 내년 하반기에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창모터스, 르노삼성자동차, 쎄미시스코 등 3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현재 제품도 개발되지 않았다. 캠시스는 이달 초소형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우정사업본부는 제조사들의 차량생산 여력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1000대 도입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소형 전기차 1000대를 도입하겠다는 우본이 지난 8월에서야 요금 산정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점도 꼬집었다.
박 의원은 “우본이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면밀한 검토 없이 졸속 추진해 연내 도입하기로 한 것은 친환경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준비 없이 발표만 한 것”이라며 “향후 차량 도입을 재추진할 때에는 안전, 편의성, 국내 산업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중국산 자동차를 도입하기 보다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관련 기술의 국산화가 가능한 차량을 선정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향상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