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세계 각국에 동시 출시하는 ‘글로벌 원빌드’ 게임이 뜸한 가운데 넷마블이 도전을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넷마블이 모바일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팬텀게이트’를 글로벌 155개국에 출시했다.
글로벌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 게임은 동서양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 노하우가 쌓이지 않으면 출시 자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권역별 빌드 출시를 진행하게 된다. 최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출시가 늘어나는 등 콘텐츠의 덩치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을 한 번에 대응하기보다 권역별 대응이 부쩍 많아진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넷마블과 넥슨, 게임빌, 컴투스 정도가 글로벌 원빌드 게임 출시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의 팬텀게이트(개발사 레벨9)는 외양만 보자면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 진입을 위해 공들인 게임이다. 각진 외형이 두드러지는 로우폴리곤 아트를 채택했다. 북유럽 신화에 기반을 둔 게임 세계관도 적용했다.
PC패키지나 콘솔에서 전통적으로 인기를 끈 어드벤처 게임의 재미를 살린 것도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성장을 위한 일방향의 스테이지 전개 방식이 아니라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숨겨진 장소를 찾고 장치를 조작하는 등의 모험하는 재미를 추구했다.
이를 감안하면 팬텀게이트는 자동으로 진행되는 편한 게임은 아닌 셈이다. 캐릭터 성장에 치중한 자동진행 게임이 국내에서 대세이긴 하나 개발사 측은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수동 조작의 재미를 찾는 이용자층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5명의 영웅과 300종이 넘는 소환수 캐릭터인 팬텀을 수집하는 재미도 갖췄다.
넷마블은 지난 5월에 글로벌 원빌드 전략 게임 ‘아이언쓰론’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출시가 뜸한 전략게임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으나 매출 확보 측면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팬텀게이트로 글로벌 원빌드 흥행 사례를 확보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