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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2019년 3월→2018년 12월’…정부·통신사, 입장은?


- 과기정통부, “조기 상용화 강제하지 않아, 통신사 선택”…통신사, “4G 겸용으로 출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한국의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2019년 3월이 아닌 2018년 12월로 당겨졌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 기기로 5G를 사용할 수 있는 동글 단말기가 1번 타자다. 4세대(4G) 이동통신과 병행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는 개별적 세계 최초 경쟁을 지양키로 했다. 연내 상용화는 공동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를 노린 통신사 행보가 속도를 붙였다.

7일 정부와 통신사 등에 따르면 한국 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 선언(코리아5G데이)은 오는 12월이다. 12월1일이 될지는 미정이다. 통신사 준비에 달렸다. 당초 정부와 통신사는 오는 2019년 3월을 5G 상용화 디데이로 공언했다.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 전성배 국장은 “지난 7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오찬 간담회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는 여러 번 있을 수 있고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019년 3월은 스마트폰을 상정했던 것이다. 그것 역시 확정은 아니었다. 이번도 과기정통부가 12월로 강제하거나 당긴 것이 아니다. 12월 미국 5G 상용화는 고정형이다. 우리는 줄곧 5G 이동통신을 얘기했다. 다른 국가를 의식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 2월 세계 최초 ‘동글’·2019년 3월 세계 최초 ‘스마트폰’, 상용화

7월 과기정통부의 일정 변경 가능성 시사는 ‘연기’로 해석됐다. 2019년 3월은 촉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가 세계 최초라는 명분에 매달린다는 우려가 컸다. 국내 통신장비 5G 생태계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어서다. 정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5G 세계 최초에 관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과잉경쟁을 막기 위해서다. 공동 세계 최초 발표가 ‘코리아5G데이’다.

전 국장은 “스마트폰 상용화가 끝나면 그때부터는 통신사의 전략적 판단이다. 이전까지는 큰 변수가 없다.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1분, 1시간, 1일, 1주일 빠른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주파수 할당 시점을 따져 12월1일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미정이다. 해 봐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기지국도 단말기도 없다. 기지국이 있으면, 인가를 받으면, 신고를 하면, 단말기가 있으면, 가입자가 있으면 상용화다. 12월1일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신사, 조기 상용화로 ‘시점’보다 ‘격차’ 강조…3사, 동상이몽

결국 5G 조기 상용화는 7월 합의 반작용이다. 같은 날 상용화 발표는 하지만 이전부터 준비한 통신사가 나중에 준비한 통신사보다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의 결과다. 상용화를 당길수록 통신사별 속내가 숨어있다. 물론 서로 상대방보다 앞서있다는 전제를 깔았다.

12월 상용화를 먼저 공식화한 통신사는 KT다. KT는 지난 6일 ‘5G오픈랩’ 기자간담회에서 KT 융합기술원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12월에 상용화 전파를 내보낼 것이다. 상용화 단말기도 준비했다. 스마트폰은 아니다. 동글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공식 반응은 자제했다. 그러나 KT만 하는 5G가 아니라고 했다. 상용화 최종 관문은 단말기다. 동글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KT뿐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도 협업을 하고 있다.

◆빨라진 통신사 발걸음 불구, 생태계 일정 그대로…초반 1년 마케팅 치중, 4G 전철 밟을 듯

한편 2018년 12월 5G 상용화는 선언적 의미에 그칠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서울 일부에서만 5G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4G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4G 동글이다. 2019년 3월 상용화도 급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2018년 12월은 더 부실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도 4차 산업혁명도 5G 시대를 체감하기 어렵다. 그들만의 리그다. 통신사만 뛰지 생태계 일정은 그대로다.

4G도 그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LTE 상용화를 발표했다. 단말기는 동글 뿐이었다. 그마저도 서울 수도권 부산 광주 일부 지역만 가능했다. 스마트폰은 9월 출시했다. KT는 그해 12월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3사 전국망 완료 시점은 2012년 10월이었다. LTE 초반 1년은 LTE는 없고 ‘마케팅’만 있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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