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제가전박람회(IFA)2018’이 6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8월31일부터 9월5일까지(현지시각) 진행했다. 17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제품은 초고화질(UHD, 8K)TV가 주목을 받았다. 기술은 ‘삶의 변화’ 즉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을 시작했다. 업계는 삼성전자 LG전자 밀레 보쉬 등이 앞서고는 있지만 중국 업체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재확인했다. IFA2019는 2019년 9월6일부터 11일까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5일(현지시각) IFA2018이 폐막했다. 올해 IFA는 가능성과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가능성은 유럽을 공략하려는 회사에겐 나쁘지 않은 기회라는 점. 올해 전시관 참여 회사 중 700개가 중국 업체다. 중국 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뛰고 있다. LG전자는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에 처음 발표했다. 유럽 빌트인 공략 깃발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은 180억달러(약 20조원) 규모다. 전 세계 빌트인 40%다.
한계는 시점이 애매하다는 점. 미래는 1월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현재는 IFA다. 일반 관객에게 감탄을 자아낼 만한 소재는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B2B) 성격이 짙어졌다. 주최측도 이 점을 고민했다. 2016년부터 B2B부품 전시회 ‘IFA글로벌마켓’을 신설했다. 자동차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지난 4일과 이날 양일간 ‘자동차의 변화(Shift AUTOMOTIVE)’ 컨퍼런스를 얼었다.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독일 자동차 회사도 IFA보다 CES에 힘을 쏟는다.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한국전자전’이 처한 현실과 유사하다.
8K TV는 4K UHD TV의 4배 고화질(풀HD)TV의 16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TV가 커질수록 선명함 차이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가 대형화에 이어 8K에 칼을 빼들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1위다. 1위가 움직이면 시장 전체가 움직이게 된다. 세계 2위 LG전자가 가세했다. 각각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8K TV를 선보였다. 지지부진했던 8K TV가 대중화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올해 75인치 이상 TV 규모를 약 200만대로 점쳤다. 2022년 5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8K TV는 올해 6만대 2022년 530만대로 급증이 예상된다.
IoT는 수년 전부터 시선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IFA2015부터 IoT전시관을 따로 꾸몄다. 당시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는 “IoT는 유행이 아닌 거대한 조류”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됐다. 생활가전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 등 인터넷 연결수단을 넣는 일은 당연해졌다. 연결한 기기를 보다 편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답 중 하나가 AI다. 음성이 리모컨을 대신한다. 때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를 채워준다. AI스피커 신제품이 대량 모습을 보였다. 스피커는 각양각색이지만 내용은 둘 중 하나다. 구글 ‘어시스턴트’ 또는 아마존 ‘알렉사’다. 유력 제조사 중 자체 AI를 강조하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 ‘빅스비’가 구글 아마존 수준으로 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국 업체의 강점은 내수시장이 크다는 점이다. 내수에서 월등한 1등이면 세계 1등도 가능하다. 때로는 가격 때로는 기술 때로는 뻔뻔함으로 승부한다. 업계는 그동안 중국 업체에 대해 평가절하 했다. 말도 안 되는 가격, 얼토당토않은 기술의 조합, 보란 듯 남의 제품을 베낀 신제품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올해 TCL IoT냉장고를 대표로 내세웠다. 왼쪽 문엔 스크린 오른쪽 문엔 창문을 달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합친 모양이다. 하이얼은 드럼세탁기 두 개를 상하단으로 연결한 듀얼 드럼을 세탁기 대표로 밀고 있다. 소비자도 안다. 이는 미끼상품이다. 소비자는 가격에 호응했다. 중저가 제품은 중국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인지 모르게 하는 전략도 먹히는 분위기다. ▲샤프TV ▲도시바TV ▲필립스TV ▲GE 생활가전 등은 일본과 유럽, 미국 브랜드가 아니다. 중국 브랜드다. 중국 업체의 브랜드 세탁은 오래된 일이다. 신생업체가 시장 확대를 노릴 때 자주 쓰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