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6일 시스코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기업 61%가 매일 5000건 이상의 보안 경보를 감지하고 있으나, 위협 경보 중 70%가 제대로 된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조범구)는 최근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 아태지역 11개국 2000여명의 보안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스코 2018 아태지역 보안 역량 벤치마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가 이뤄지는 30%의 보안 경보 중에도 실제 위협으로 판단된 경우는 그 중 16%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34% 및 아태지역 표준 44%보다 낮은 수치다.
위협으로 판단된 경보 중 문제를 해결하는 비율은 40%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 또한 글로벌 평균 50%, 아태지역 53%보다 낮다. 아태 11개국 조사에서 한국보다 뒤지는 국가는 태국 37%, 베트남 39%가 유일했다.
보안 공격을 겪은 국내 응답자의 49%는 평균 100만~500만달러(약 11억1000만원~55억7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수익 악화, 고객 감소, 경비 증가 등을 모두 포함한다.
500만달러~1000만달러(약 111억4000만원)라고 답한 그룹도 6%나 된다. 반면 10만달러 미만의 비교적 낮은 손실을 입었다고 답한 그룹은 불과 2%로, 아태 20%·글로벌 30%과 격차가 크다.
한국 보안 담당자의 92% 응답자는 보안 위협 경고에 대해 여러 협력사 및 제품간에 협업하고 조율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고 응답했다. 아태 82%, 글로벌 74%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 응답자 34%는 10개 이상의 보안 업체와 일하고 있고, 50%는 10개 이상의 보안 제품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보안 대책의 복잡성과 취약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조사 결과, 아태 지역 중에서도 한국은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크게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부족한 예산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 문제 ▲관련 정보의 부족 등을 세가지 장애물로 꼽았다. 시스코는 보안 훈련과 조직화, 자동화 등이 사이버 보안 역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사이버 위협의 목표 대상이 IT 인프라만이 아닌 기업 운영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운영기술(OT)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기업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아태 응답자의 30%가 운영기술 분야에서 사이버 공격을 당했으며, 50%는 앞으로 비슷한 공격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41%는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운영 인프라 기술이 현 상태로 유지된다면 비즈니스 전반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범구 시스코 코리아 대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멀티 클라우드 환경까지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으로 발전하면서 보안은 오늘날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현재 시스코는 매일 200억개의 위협을 차단하고 있지만, 위협의 범위는 계속해서 증가 중이며 복잡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코는 일회성의 보안 솔루션이 아닌, 네트워크 전체에서 공격의 전범위를 포괄하는 완벽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