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 3사가 요금제 새 단장을 마쳤다. 가족을 묶어 통신비를 내리고 데이터를 많이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판매를 시작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은 이를 숫자로 보여준다. 통신 3사 쏠림이 강화했다. 2개월 연속 통신 3사는 번호이동에서 모두 웃었다. 4개월 연속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8만3228명이다. 전월대비 7.2% 증가했다. 올 들어 최고치다.
번호이동 증가는 갤럭시노트9 효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9는 지난 8월21일부터 개통을 시작했다. 효과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과는 다르다. 그 때는 갤럭시노트9에 고액 지원금을 실어 가입자를 뺏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는 신제품 출시를 전후로 직전에 나온 고가폰 또는 쓸 만한 중저가폰 지원금을 인상한다. 갤럭시노트9는 가입자를 지키는데 이용하고 다른 제품으로 통신사 이동을 유인하는 전략이다.
이 경쟁은 스마트폰이 매개다. 요금제로 승부하는 알뜰폰은 불리하다. 알뜰폰은 요금 경쟁력도 이전만 못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 여름 새 요금제를 내놨다. 가족 중 1명이 고가 요금제를 쓰면 나머지 가족은 낮은 요금제를 써도 되는 구조다. 데이터는 다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할 수 있다. 3~4명을 묶으면 평균 통신비는 내려간다. 알뜰폰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알뜰폰에서 이탈한 사람이 고른 통신사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다. 각각 1만2287명과 6948명이 떠났다. 총 1만8584명이 이탈했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에게 손해를 봤지만 알뜰폰에서 유입한 사람이 많았다. 총 6294명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KT에게 가입자를 뺏겼지만 SK텔레콤과 알뜰폰에서 상쇄하고 남았다. 총 1만1984명 상승했다. KT는 알뜰폰에 뒤졌지만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서 가져온 사람이 앞섰다. 총 1306명 증가했다.
한편 알뜰폰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별로 없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새 요금제가 안착하면 영업여지가 줄어든다. 지금보다 더 낮은 요금제를 내더라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잠금(lock-in, 락인)을 풀어낼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