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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자바 유료화①] IT서비스·금융권, 거센 후폭풍 예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라클이 내년 1월부터 오라클 JDK 자바 SE(스탠다드 에디션)를 영구 라이선스 대신 서브스크립션(구독)로 전환한다고 밝힌 가운데 IT서비스업계와 금융권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기업에서 사용하는 오라클 자바 SE8 버전부터는 라이선스 감사(오딧) 활동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서브스크립션을 구매하지 않은 기업은 업데이트 및 버그 패치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오라클의 발표 이후 금융 및 공공, 그리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오라클에선 서브스크립션 전환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계획을 밝힌 것 외에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다만 수익성을 좆는 글로벌 IT업체의 특성 상 각 산업군별 사이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감사를 진행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중순 전후로 서브스크립션 전환에 따른 과금 및 라이선스 등록 관련한 안내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오라클의 서브스크립션 전환 정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금융 및 공공, 기업의 상당 부분이 자바 기반 언어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실상 무료(?)로 인식하고 개발에 적용한 부분이 상당한데다 소규모 개발 사업의 경우 개발자가 임의로 오라클 자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바 등을 기반으로 개발한 경우가 많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 IT업체 관계자는 “사업부 별로 발주된 소규모 사업의 경우 개발자 재량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개발자가 이번 오라클 자바 서브스크립션 정책과 연관되는 버전으로 개발했는지 여부는 개발자 자신을 제외하고 알기 쉽지 않다”며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의 서브스크립션 전환 정책이 본격화되면 일부 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비용 소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8코어 서버 10대 규모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연간 2400만원 이상의 추가비용일 발생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이 경우 1000여대 이상을 운영하는 대형 금융사와 기업의 경우 연간 추가비용만 12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자바 기반의 구축 사업, 즉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전개하는 IT서비스업체들도 상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사실상 대부분의 공공 사업과 금융 사업의 경우, 자바가 개발언어로 사용된다. 공공의 경우 전자정부플랫폼이 자바 기반이며 금융권은 정보계 시스템의 경우 대부분 자바가 사용되고 있다.

대형 IT서비스업체 A사 관계자는 “오라클 자바 SE8 버전 이상 유료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구 라이선스 개념이 아닌 구독으로 유료화가 되는데 유닉스의 경우 IBM자바 또는 HP자바를 사용하니 별 무리가 없지만 리눅스와 윈도 베이스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IT서비스업체 B사 관계자는 “구매부서에서 오라클에 공식적인 질의를 넣은 상태”라며 “다소 모호한 부분이 많아 응답이 오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보계 시스템 대부분이 자바 기반으로 구현된 은행의 경우 시스템 구축 연한이 오래될수록 약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 채널계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픈 자바로 고객에 가격 부담이 없는 버전을 프레임워크에 패키징 하는 형태의 제품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사 구매부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료화 대상이 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안을 찾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 9월 3일 엑솔(대표 윤서일)은 아줄시스템(한국 대표 권범준)과 국내 첫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자바 고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줄시스템은 지난 7월부터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리셀러 업체와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줄이 GPL라이선스 기반의 오픈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데 유료 서비스를 통해 오라클보다 저렴하게 자바에 대한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만큼 국내 사업에 대해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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