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몸집이 커지면서 중국내 현지 은행들로 부터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소 은행들이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보유한 기술기업들과 손을 잡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물론 기술 기업들도 협력을 통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 전략이다.
특히 '금융 데이터'를 놓고, 중국내 은행과 기술기업과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지난 7월, 우리 금융 당국이 발표한 '마이 데이터(My Data)산업 활성화 방안'도 이런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29일 외신 CNBC에 따르면 최근 2~3년 내 대부분의 중국 중소은행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상업적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업들은 향후 3~5년 내 은행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핵심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기술기업의 빠른 성장으로 중소 은행들은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기 보다 기술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렇다고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 은행들이 파산 위험에 처해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페이먼트 및 전자상거래 이용 증가로 중국 기술기업은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앤트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5억2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 기반을 통해 앤트파이낸셜은 금융 서비스를 구축했다. 알리페이에 통합된 유에바오 펀드는 4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시장 펀드가 됐다.
하지만 금융 기술기업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확대되자 돌파구로 기술기업과 은행과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 또한 기술기업으로부터 소비자들의 금융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서 이익이다.
중국 앱 개발업체 오로라모바일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51%에 달한다. 이에 비해 중국 최대 은행 3곳의 앱 보급률은 7~11%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은행들의 앱 보급률은 1~2%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이 보유한 소비자들의 데이터는 은행에게 수익창출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니콜라스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설립자는 “소비자의 신용/체크카드부터 담보대출, 투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전체 재무 상태를 통합하면 금융기관은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는 교차판매, 신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실례로 앤트파이낸셜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투자 추천 기능이 출시된 이후 유에바오 사용자들이 다른 종류의 금융상품을 함께 구입하는 비율은 70%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덕분에 지난 몇 달간 회사는 상하이푸동개발은행, 화샤은행, 차이나 에버브라이트은행 등과 제휴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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