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전쟁 신호탄이 울렸다. 소니가 독주하던 시장에 니콘이 신제품을 내놨다. 기존 F 마운트 대비 55밀리미터(mm)로 직경을 키운 새로운 ‘제트(Z)’ 마운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니콘 측은 새 마운트에서도 어댑터를 통해 기존 니콘 렌즈군과 대부분 호환된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니콘은 소니에 비해 렌즈 라인업이 풍부하다. 소니가 첨단 전자제품으로 카메라 방향을 잡고 있다면 니콘은 광학전문기업으로서 강점을 최대한 부각한 셈이다.
28일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키타바타 히데유키)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니콘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Z7’ 시리즈와 Z마운트 신형 렌즈를 공개했다. 일본 니콘 본사에서도 고큐 노부요시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장과 무라카미 나오유키 설계총괄부장이 참석해 향후 니콘의 카메라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최근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으나 유일하게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은 성장 중이다. 하이 아마추어나 전문가가 원하는 수준의 사진 기술은 아직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 업체들은 풀프레임 라인업 강화에 집중해 왔다. 여기에 소니가 경량화, 소형화를 구현한 미러리스 풀프레임을 내놓으면서 기존 DSLR 풀프레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뺏어오기 시작했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장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 2012년 대비 2017년 약 60% 수준으로 축소됐고, 현재 카메라 업계 공통된 최대 화두는 역시 ‘풀프레임’과 ‘미러리스’”라며 “니콘은 이런 시장 동향에 맞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자 새로운 마운트 채용한 풀프레임 제품을 선보이고, DSLR과 미러리스 양 쪽 라인업을 동시에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 역시 “니콘은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했고, 올해 상반기 D850를 통해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아울러 니콘은 이번 Z시리즈 발매로 풀프레임 단계에서 미러리스와 DSLR 양쪽에 선택지를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업체가 됐다”고 했다. 소니는 미러리스, 캐논은 DSLR에서만 풀프레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니콘은 소니보다 카메라 사업 역사가 긴 만큼 렌즈 라인업이 풍부하다. 또 기존에 니콘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도 많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구입한 렌즈 때문에 쉽사리 소니로 넘어가지 못하는 니콘 이용자도 많다. 니콘이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렌즈 호환성을 줄기차게 강조하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고큐 영상사업부장 역시 “Z시리즈의 스펙만 놓고 보면 타사 제품과 큰 차이 없지 않은가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호환성”이라며 “게다가 대구경 마운트를 장착하면서 지금까지 구현할 수 없었던 수준의 렌즈 성능을 구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니콘은 이날 최대 조리개 값 0.95를 지원하는 단초점 수동 초점 렌즈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0.95는 니콘의 렌즈 제품 역사상 가장 밝은 값이다.
Z시리즈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고성능의 Z7과 중급기 Z6으로 구분된다. Z7은 4575만 화소와 AF포인트 493개, Z6는 2450만 화소 273개의 AF포인트를 지원한다. Z7이 오는 9월 먼저 발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각각 370만원, 2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고큐 부장은 “출시 발표 이후 시장에서 반응이 폭발적, 일본에서는 생산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해 죄송하다고 공고문까지 띄운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타사를 뛰어넘어 넘버원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Z시리즈의 월 생산량은 약 2만대 정도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니콘디지털라이브2018’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올해 행사는 서울 강남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실체 촬영과 사진작가의 강연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국 5대 도시를 순회하는 세미나는 10월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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